[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일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국의 영향을 받는 금융협회 특성상 소관부처인 금융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회장을 뽑을 때 한달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회장 공백 사태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오는 6월에야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여신협회 회원사들은 통상적으로 5월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일정을 확정한다. 여신협회 핵심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일정을 논의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신협회장 선출은 회장 임기 종료 한 달여 전에 공모를 내 지원자를 받고, 이후 회장추천위원에서 복수 인원을 추려 이사진들의 선거로 진행된다. 김주현 현 회장의 임기는 6월18일까지다. 통상적으로는 5월중순엔 공모가 나야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 인선이 마무리될 때가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정부의 금융위원장 인선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내달 초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융위원장 인선까지는 6월에야 결정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신협회장 선출에 있어 민간·관료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정부에서도 특정 후보를 낙점하지 않아 직전 선거에서는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유관기관인 여신협회는 당국 고위직 인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신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2010년 이후 4번의 선거에서 민간 출신은 11대 김덕수 회장 1명에 불과하다. 업권 출신 만큼 대관 능력에 강점이 있는 관료 출신에 대한 선호도 역시 상당하기도 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인사가 불투명하기에 출마를 희망하는 카드·캐피탈 전직 사장 출신 민간 후보들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과거엔 지금쯤 출마 의사를 타진하곤 했는데 하마평도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와 캐피탈업계를 대표하는 여신협회는 정부, 당국과 조율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다. 카드사들은 적자 구조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체계 대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당국에 요청하는 상황이다. 캐피탈사들은 보험대리점업 허용 등 겸영·부수업무 확대, 신기술금융사들은 창업투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건의하고 있지만,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기 정권의 금융위원장 인선 절차가 늦어지면서 여신금융협회도 새 여신협회장 선출 시기를 이에 맞게 조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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