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협회장 선거 '난항'…15일 최종 후보 나올까
후보 결정시 17일 총회서 취임…연기 가능성도
2023-02-13 17:08:24 2023-02-13 17:08:2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선거가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기존 회장 선거와 달리 잡음이 발생하고 후보자 선정이 연기되면서 협회 회원들은 난처하다는 기색입니다. 당초 VC협회장 자리를 두고 이 같은 경합이 벌어진 적이 없던 터라 달리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VC협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VC협회는 2차 이사회를 개최합니다. 이날 단독 입후보를 추대하게 됩니다. VC협회 관계자는 "변수가 없다면 15일 최종 후보가 정해지고 17일 이어지는 총회 때 신임 회장 이취임식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금 워낙 변수가 많아 후보 사퇴 등 다른 경우의 수가 생긴다면 17일 회장 이취임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지난 7일 열린 1차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와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처음으로 복수 후보자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 전날인 6일 김 대표가 사퇴를 하면서 이사회에도 불참해 최종 후보 선정이 미뤄졌습니다. 이사회는 두 후보의 협회장 정견을 듣고 회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었지만 김 대표의 사퇴로 인해 안건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재는 윤 대표만 15대 회장 단독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VC업계에서는 이번 회장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동안의 회장 선거는 경합을 벌이기보다는 한 후보가 추천돼 회장으로 취임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회장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의 적격성을 검증하는 정도였습니다. 처음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회장 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VC협회장은 그동안 여러 후보가 탐낼 만큼 인기가 있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에 그치기 때문에 사실상 봉사직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기부금을 내야하는 자리입니다. 중요 자리에 참석하거나 업계를 대변하는 발언을 할 뿐, 큰 이점은 없다는 것이 VC업계의 중론입니다. 게다가 자기 회사 업무와 병행해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감투는 부담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VC협회장 인선에 복수 후보가 참여한 건 1989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 VC 대표는 "예전에는 자리를 맡을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 찾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느 정도 사업적 성과를 이뤄내신 대표님들이 다른 욕심을 내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VC업계에서 내부 알력 다툼이 있다기보다는 대외활동을 좋아하는 분들이 나타나면서 욕심을 내게 된 것 같다"며 "일단 중립을 지키려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또 다른 VC 대표도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연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는 것 같다"며 "회장 추대 관련 과정이 투명하고 견고한지 이번 기회에 돌아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장직에 출마하는 이유가 회원사들을 대표하기 위해서인지, 개인적인 이유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갈리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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