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박' 꿈꾸는 앱 개발자들, '지원센터' 몰린다
SKT 'T아카데미' 등 성황
입력 : 2010-11-01 06:00:00 수정 : 2010-11-01 06:00:00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1. 법대 출신인 김대연씨는 최근 ‘앱툴(Apptool)’이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를 창업했다. 전공이 법학이지만 학창시절부터 '얼리어답터' 소리를 들을 정도로 IT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쪽으로 창업까지 하게 될 줄은 스스로도 미처 몰랐다.
 
김씨가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 창업까지 하게 된 건 SK텔레콤(017670)이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앱개발자 지원사업' 덕분이다. 우연히 학교에 붙은 포스터에 끌려 T아카데미 과정을 듣게 되면서 '평소 꿈을 실현시켜 보자'는 결심을 하게됐다.
 
T아카데미 모바일콘텐츠기획 전문가과정에서 지금의 동업자도 만났다. 휴대폰 판매직원과 웹개발업자 등 직업도 다르고 나이차도 있었지만, IT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건 똑같아 마음이 맞았다.
 
김씨 등 세 사람은 서울대학교에 마련된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에서 사무실까지 제공받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1월 콜센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상용화하는 것이 '앱툴'의 첫 목표다.
 
#2.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인 최준호씨는 최근 강남의 한 커피숍에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 탑재해 메뉴판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씨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인 ‘레이나 커피’는 손님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다양한 커피의 원산지와 산도, 당도 등을 이미지와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최씨가 1인 개발자로 나설 수 있었던 데는 KT(030200)가 운영하는 앱 개발자 지원 공간 '에코노베이션센터'의 도움이 컸다. 최씨는 "사무실과 컴퓨터, 태블릿 PC, 휴대폰 등을 지원해줘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앱 개발의 경우 혼자도 가능하지만 협업이 필요한데 에코노베이션 센터에서 다른 개발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직접 나서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디어와 열정은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막막해 하는 미래 개발자들을 위해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월 서울대 내 SK텔레콤 연구동에 T아카데미와 MD테스트센터를 연데 이어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Open Innovation Center, OIC)를 추가로 오픈했다. 외부 개발자에게 창업을 위한 자금과 사무공간,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기능을 한다. 
 
김대연씨처럼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심사를 거쳐 예비 창업자로 선발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심사에 합격한 예비사업자는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 자금도 지원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콘텐츠 교육 기관인 T아카데미는 모바일 개발 13개 과정과 모바일 기획 11개 과정 등 총 24개 과정의 커리큘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3월 오픈 뒤 9월까지 누적 수강생이 2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T아카데미 수강생인 김기한씨는 “수업이 실무 중심이라 사회에 나가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나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과정이 끝난 후 티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T아카데미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고, MD테스트 센터에서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서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지 시험해 볼 수 있다.
 
개발자들에게는 일일이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만큼 이 같은 기술 지원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재호 SK텔레콤 매니저는 “앞으로 연간 9만명 정도의 개발자들이 T아카데미, MD테스트 센터,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도 지난 6월 서울 우면동에 앱 개발자 지원 공간인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를 열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테스트 서버 등 장비를 지원 받을 수 있고, 교육 및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다. 6월 오픈 이후 1700여명이 이 센터를 다녀갔다. 지난달에는 선릉역에 제2센터도 추가로 열었다.
 
이런 공간들은 교육과 기술지원을 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개발자들을 한 자리에 끌어들여 실제 창업 단계까지 발전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홍범 KT 매니저는 “에코노베이션 센터의 가장 큰 목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확대”라며 “많은 분들이 편하게 앱을 개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초기 단계를 지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개발자들은 조언한다.
 
1인 창조 기업가인 최준호씨는 “현재 오픈마켓은 아이디어나 개발,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런 지원 센터를 통해 개발자들과 협업하고, 다양한 분야까지 섭렵한 뒤 도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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