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우주항공청장 "조직·산업 재정비…K-스페이스 시대 연다"
8일 우주항공청 출입기자 간담회 개최
연구기관 아닌 정책기관 역할 명확화
누리호 상용 발사 준비…연 1회 이상 발사로 서비스 역량 축적
2026-04-08 15:00:00 2026-04-08 17:05:4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아 우주항공청 조직 혁신 및 우주·항공 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우주산업의 비약적 도약을 위해 체계적 산학 협력을 통한 'K-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다.
 
오 청장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직 안정화와 산업 생태계 강화, 국제 협력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출범 초기 조직 기반을 다지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청장은 "20명 조직이 거의 300명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건 보이지 않지만 실무적으로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묶어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을 외인구단이라고 비유하면서 다양한 연구·산업·학계·지자체 출신 인력이 함께 일하는 조직의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성격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 청장은 "현재 우주항공청은 중앙행정기관 중 하나"라며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 청장은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기관이 아닌 정책 방향을 정하고 예산·법·관계 부처 협력을 통해 현장의 연구와 사업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항공청의 역할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적돼 온 조직 구조 문제도 손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오 청장은 "당초 우주항공청 설립 취지를 살리면서 효율적으로 원팀이 돼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따져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은 지난 3월18일 조직혁신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매월 1회 회의를 열어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오 청장은 "학계, 연구소, 산업계, 스타트업, 대기업 의견을 전체적으로 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조직문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인력 운용, 업무 효율, 조직문화 개선책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산업정책 방향과 관련해 오 청장은 기존의 연구개발 중심 접근에서 산업 연결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청장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발사체, 위성 부분 연구개발에 집중돼 있고 어떻게 산업계와 연결할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누리호와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상용 발사 서비스 준비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오 청장은 "지금이라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2032년까지 누리호를 매년 1회 이상 발사해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할 계획입니다. 다만 오 청장은 이를 위해 엔진 성능뿐 아니라 제작 공정 효율화, 시험 인증 체계, 발사장 운영 능력 등 서비스 역량 전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나로우주센터 고도화와 제2 우주센터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차세대 발사체 발사대 구축과 함께 제2의 우주센터 관련 기획안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전용 발사장을 내년부터 개방하기 위해 올해 6월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 청장은 항공 분야에 대해서도 지원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오 청장은 국방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민간 항공 경쟁력 확대로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항공 선진 기업들과 위험과 수익을 함께 나누는 '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ship)' 방식 참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오 청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자율 비행,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항공용 내열 소재, 경량 고강도 소재 개발, 드론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국산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간 업체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현장 기업과의 소통도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오 청장은 취임 이후 SOS 간담회를 세 차례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최소 월 2회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 청장은 "당분간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위주로 우선 경청하려고 한다"며 "간담회에서 정부가 해외 출장이나 고위급 면담 때 기업들과 함께 움직이는 기회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국제 협력 확대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오 청장은 오는 14일부터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리는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연방해양대기청(NOAA) 등과 협력 사업을 점검합니다. 또한 유럽,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주개발기구와도 양자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 청장은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걸 가지고 협력을 해야 된다고 당연히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 청장은 간담회 말미에 다시 한번 조직 혁신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오 청장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대학과 산업계 등이 원팀이 돼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비약적인 도약,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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