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밀려오는 '외국인'…중국·베트남·태국 입국자 절반 육박
'국제이동 지표' 코로나 이전으로 상당 부분 돌아가
이동자 수·증가폭 모두 2005년 이후 17년만에 최대
중국·베트남·태국 입국자 전체 43.9% 차지
비전문취업 일자리·유학 가장 많이 늘어
2023-07-13 15:23:33 2023-07-13 18:56:32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국제이동인구가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제조업·건설업 등 분야에 고용이 허가된 '비전문취업(E9)'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6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입국자의 43.9%는 중국·베트남·태국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총 112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이동자는 상주 국가를 90일 이상 떠난 입국자와 출국자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23만7000명(26.8%) 늘어난 수치로 이동자 수와 증가 폭 모두 2005년 이후 17년만에 최대치입니다. 입국자는 6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6000명(47.7%) 늘었으며 출국자는 51만8000명으로 4만2000명(8.7%) 늘었습니다.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은 8만8000명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 순유출(-6만6000명)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습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제이동 관련 지표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상당 부분 돌아간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회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이동자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3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그래픽은 국제이동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내국인은 2년 연속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19만3000명이며 출국자는 27만3000명입니다. 전년보다 내국인 입국은 3000명(1.7%) 증가했으며 출국은 6만명(28.3%) 늘었습니다. 
 
8만명 순유출됐으며 전년대비 순유출은 5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연령에서 순유출이 나타났으며 특히 20대 순유출 규모가 3만8000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외국인 입국은 19만2000명(87.2%) 증가한 41만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외국인 순유입 규모는 16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9000명(-7.1%) 감소했습니다. 
 
특히 비전문취업 비자 입국자(E9)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E9비자를 받은 외국인 입국자는 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638.6%(7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비전문취업 허용 업종은 제조업·건설업·어업·농축산물업·서비스업 일부(건설폐기물처리업, 재생용 재료수집 및 판매업, 냉장·냉동 창고업, 출판업)입니다. 통계청은 E9에 대한 쿼터 규모를 확대해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임 과장은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 유학과 비전문취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며 "유학·비전문취업에서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로 입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베트남·태국 국적 입국자가 외국인 입국자의 43.9%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9만5000명, 베트남은 5만2000명, 태국은 3만5000명이 입국했습니다.
 
외국인 출국도 세 국가가 가장 높았습니다. 중국 7만명, 베트남3만4000명, 태국 1만7000명 출국했으며 이들은 전체 외국인 출국의 49.7%를 차지합니다.
 
외국인 입국자의 체류자격별 구성비는 취업 33.4%, 유학·일반연수 21.5%, 단기 21.4%, 영주·결혼이민 등 12.7% 순입니다.
 
취업 입국자는 13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1000명(105.5%) 늘었습니다. 단기 입국자는 8만8000명이며  유학·일반연수 입국자는 8만9000명으로 각각 6만5000명(279.3%), 2만5000명(39.7%) 늘었습니다.
 
재외동포입국자는 4만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18.8%) 증가했습니다. 
 
다만 방문취업(H2) 입국자는 전년보다 1만5000명(-38.0%) 줄어든 2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방문취업비자는 단순노무 등 39개 업종에서 취업이 가능한 비자입니다. 1회 입국시 2년까지 취업활동이 가능합니다.
 
임 과장은 "방문취업은 한국계 중국에서 많이 줄었다. 중국의 2020년 센서스 결과에서도 20년 전에 비해서 22만 정도가 줄어들어 있었다"며 "코로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 국제이동 현황을 보면 총이동자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20대로 36만5000명이 이동했습니다. 뒤이어 30대 24만2000명, 40대 14만9000명, 50대 11만700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입국은 전년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출국은 3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습니다. 
 
입국자 중위연령은 30.6세로 전년대비 2.9세 낮아졌으며 출국자 중위연령은 32.7세로 전년대비 1.2세 낮아졌습니다. 
 
국제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달은 8월으로 총14만5000명이 이동했습니다. 가장 적은 달은 4월으로 7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4월을 제외하고 모두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이동자의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자가 60만4000명(53.8%), 여자가 52만명(46.2%)으로 남자가 8만5000명 더 많았습니다.
 
국제순이동은 남자 6만3000명 순유입, 여자 2만5000명 순유입으로 남녀 모두 전년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습니다.
 
입국자 성비는 122.5명으로 전년대비 8.9명 늘었고 출국자 성비는 109.4명으로 전년대비 10.3명 줄었습니다. 
 
임 과장은 "국제순이동은 8만8000명 순유입됐고 2021년 6만6000명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그다음에 국가 간 이동제한의 조치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총이동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이동자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3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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