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선방한 LG엔솔…삼성SDI·SK온 기대감
삼성SDI 호실적 예고…SK온 적자폭 개선 전망
전기차 시장 성장에 미 IRA 세액 공제까지… 2분기도 실적호조 예상
2023-07-13 15:35:58 2023-07-13 16:49:5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세액 공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에도 1분기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잠정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13% 오른 수치입니다. 전 분기(8조7471억원)와 비교하면 0.3%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유럽 2023' 부스 전경.(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번 2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6882억원)에는 못미치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받게 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액수가 1500억∼2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됐으나 1109억원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480조원에서 3분기 6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북미 주요 고객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투자 요청도 지속되고 있어 올해 말 수주 잔고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SDI는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매출 5조7532억원, 영업이익 45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44%, 영업이익 22.3% 늘어난 수치입니다.
 
업계에선 삼성 SDI의 고부가가치 배터리와 중대형 전지 배터리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선별적으로 수주해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적기에 양산을 안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며 "투자 여력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시간이 가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연구원은 "전기차(EV)용 중대형 전지 사업은 BMW, 아우디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삼성SDI는 IRA 보조금 수취나 업계 경쟁 심화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고급 차량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판매 실적이 월간 단위로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하반기 전동공구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2023 부스 조감도.(사진=연합뉴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인 SK온의 실적 전망을 두고는 '흑자' 대 '적자' 전망이 엇갈립니다. 한화투자증권은 SK온의 2분기 실적을 매출 3조6029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을 전망했습니다. AMPC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수율이 향상하며 고정비가 대폭 축소한 것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 해외 공장 수율은 90% 안팎까지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향상과 출하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AMPC 효과와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에 발생한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 AMPC 효과가 2분기에 추가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SK온)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선 SK온이 지난해보다는 적자 폭이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온은 2분기 2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전 분기(영업손실 3447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입니다.
 
당장에 유의미한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배터리 업계 자체가 호황인 만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분기에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해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흐름이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K온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예상하며 분기별로도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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