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확산에 통화정책 효과 반감"
핀테크가 은행 역할 대체
한은 "대출행태·주택가격 영향 약화"
2023-07-23 12:00:00 2023-07-23 12:00:00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핀테크 서비스가 확산할수록 통화당국의 정책 효과가 반감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핀테크가 통화정책 주요 파급 경로인 은행 부문 역할을 대체하면서 대출 행태와 주택 가격 등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핀테크의 확산과 통화정책 파급효과 분석'을 내놨습니다.
 
곽보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결제와 대출 등 핀테크 서비스가 확산하는 경우 은행 등 전통적 금융기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며 " 결국 통화정책 파급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핀테크 서비스 이용 확대가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 파급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요.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중국내 제3자 지급부문 1위 업체인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진 온라인 지급과 대출, 보험, 단기금융펀드, 투자 등 금융서비스 이용량을 활용했고, 중국의 지역별 경제변수들 반응을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핀테크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통화정책 충격에 대한 국내총생산, 소비자물가지수, 은행 대출, 주택가격의 반응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은행 대출에 대한 반응 저하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면서 상당기간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핀테크가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에 적극적인 금융공급에 나서면서 은행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곽보름 과장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변하지 않는 상태인데도 은행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신용 제약을 완화하는 등 거시변수 반응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핀테크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파급 효과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곽 과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핀테크가 다양하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사진입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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