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쇼핑, 실적 회복세에도 재무부담은 여전히 '발목'
1분기 영업이익 1125억원…전년 대비 63% 증가
백화점·할인점·하이마트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절실
비우호적 오프라인 업황·투자 부담…재무구조 악화
2023-08-01 06:00:00 2023-08-0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9: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영업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재차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데다 순차입금 역시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향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예정된 만큼 주력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롯데쇼핑 본사 전경. (사진=롯데쇼핑)
 
영업이익 회복세에도 여전한 매출 감소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1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87억원) 대비 63.76%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고마진 패션상품군 매출 호조와 컬처웍스 영화관 규제 완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업이익 회복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62억원으로 2020년 영업이익(3461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4279억원)의 90.25% 수준이다. 앞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8년 5970억원, 2019년 4279억원, 2020년 3461억원, 2021년 2076억원으로 매년 평균 약 1300억원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 1분기 기준 3.16%로 2019년 영업이익률 2.43%보다 0.73%포인트 올랐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말 2.14%, 2021년 1.33%로 축소된 이후 지난해 2.50%를 기록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여전히 하이마트와 슈퍼 기존점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매출액 감소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7조8208억원에 달했던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2022년 15조4760억원으로 2조3000억원(13.16%)가량 축소됐다. 1분기를 기준으로도 지난해 3조7708억원에서 올해 3조5616억원으로 5.55%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중심 매출성장 ‘관건’ 
 
롯데쇼핑의 주력사업은 백화점·할인점·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 3개 부문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향후 실적 개선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당시 세 부문의 매출 비중은 76.5%를  차지했다. 
 
이에 롯데쇼핑의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부문의 개선 없이는 수익성 강화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오프라인 산업 업황도 마냥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매출성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버티컬 커머스를 중심으로 손익 구조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고마진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매출은 늘리는 반면 마트 배송을 축소하고 가전·가구 등 저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을 축소하는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업계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8709억원을 백화점·할인점 부문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재무구조 재차 '빨간불' 예고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등은 향후 재무구조 악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미 롯데쇼핑의 차입금은 2021년 이후 한샘(009240) 지분 취득 등으로 인해 크게 늘었다. 2018년 7조7956억원 규모이던 총차입금은 2019년 16조2135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한 이후 올해 1분기 말까지 15조4845억원 규모의 총차입금 규모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과 총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87.3%, 47.76%을 기록했다. 2021년(부채비율 183.35%·차입금의존도 47.56%)보다 소폭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8.87%, 48.56%로 재차 증가했다.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진 실적 저하로 인해 3조8000여 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조정부채비율 역시 2018년 111.3%에서 올 1분기 192.2%로 확대됐다. 최근 현금창출력 개선에도 불구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은 7.5배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달 2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채무부담은 여전하다. 오는 7월14일과 9월18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4000억원 규모 채무 중 1300억원을 롯데쇼핑의 자체 보유 자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상품 포함)은 1조9319억원을 보유 중이며 이는 현금 143억원, 예금이 1783억원, 기타현금자산이 1조739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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