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된 '나이트 크로우', 리니지M·아레스 사이 갈림길 서다
리니지M 뒤쫓다 아레스에 2위 내줘
'하향 안정화' 늦출 콘텐츠 공급 사활
가상화폐 위믹스 적용판 해외 출시 준비
매드엔진 "이제 첫 발…진짜 이야기 기대"
2023-08-04 06:00:00 2023-08-04 0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출시 100일을 맞은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나이트 크로우'로 '리니지M' 추격과 '아레스' 방어, 해외 출시 성공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가 이날 출시 100일을 맞았습니다.
 
십자군 전쟁이 배경인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이후 한동안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에는 카카오게임즈 신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에 밀러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아레스는 획일적인 중세 서양 배경을 벗어나, 실시간으로 갑옷 세 벌을 갈아입으며 싸우는 미래 전장을 다룹니다.
 
리니지M의 무서운 추격자였던 나이트 크로우는 이제 '하향 안정화'로 불리는 우하향 곡선을 그릴지, 아레스를 따돌리고 2위 탈환과 리니지M 추격을 이어갈지에 대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3일 구글 매출 순위.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가 ‘나이트 크로우’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자료=모바일 인덱스)
 
어깨 무거운 '효자 게임'
 
우선 위메이드는 100일 기념 이벤트로 기존 게이머 이탈 방지와 신규 게이머 유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날 업데이트 후 이달 31일까지 출석 보상으로 100일 기념 풍선 아이템은 물론, 각종 영약과 보석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0일 기념 풍선은 캐릭터가 직접 타고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글라이더 아이템입니다. '경험치 획득량 30%' 등 효과도 줍니다.
 
나이트 크로우의 100일이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모바일 게임 순위를 집계하는 모바일 인덱스를 보면, 구글 매출 1~50위를 매기는 순위표에 위메이드 이름이 걸린 게임은 나이트 크로우가 유일합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초반인 5월 하루 평균 매출 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6월 감소했다가 7월부터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큰 그림은 하반기 가상화폐 위믹스를 적용한 해외판 출시와 장기 흥행입니다. 위메이드는 서양 게이머들이 하루 2~3달러에 불과한 수입이 아니라, 게임 내 경제 행위 자체를 P2E의 매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자신감의 근거는 2021년 4분기 '미르4' 매출 3~4위를 각각 미국과 영국이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미르4 글로벌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분기 120억원 대비 408% 성장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1년 8월26일 미르4 해외판 출시 이후 올해 1월15일까지 누적 매출 1위 국가가 미국(17.2%)입니다. 그 다음이 영국(15.6%), 필리핀(13.7%), 한국(13.2%), 브라질(8.1%) 순입니다. 한국은 NFT·암호화폐 없이 올린 매출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25일 일본 ‘웹엑스(WebX)’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확장·내실 다지기 총력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몸집도 키워갈 계획입니다. 위메이드는 각국 개발사 온보딩을 추진하며 100개 이상 게임을 확보해놨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5일 일본 웹3 콘퍼런스 '웹엑스(WebX)' 기조연설에서 "3년 후에는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완벽히 갖춘 위믹스 플레이가 모든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내실이 중요합니다. 업계에선 "아레스의 2위 탈환이 출시 초반 효과일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나이트 크로우 역시 5월엔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의 손면석 대표는 100일 감사 인사를 통해 "지금 시즌 1을 진행중인 월드 던전은 나이트 크로우 월드 콘텐츠의 작은 시작에 해당한다"며 "이제 유럽 정복전 등 저희가 준비중인 본격적인 엔드 콘텐츠들을 통해 나이트 크로우가 추구하는 진정한 원 월드 전쟁과 그 위에 펼쳐질 우리의 진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디뎠다"며 "지금까지의 감사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더 큰 재미와 함께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나이트 크로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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