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화그룹-메리츠증권 커넥션 의혹 파헤친다
메리츠증권 2500억 이화그룹 메자닌 투자 비정상 지적
이화그룹 장중 거래정지 한국거래소 2차 책임론
손병두 이사장 증인 소환 여부 '촉각'
2023-10-13 06:00:00 2023-10-13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이화그룹(이화전기(024810)·이트론(096040)·이아이디(093230) 등) 거래정지전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한 메리츠증권과의 커넥션(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는데요. 이용우 민주당 의원과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의 주장이 근거입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는 17일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고요.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는 17일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으로 소환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이용우 민주당 의원과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메리츠증권과 이화그룹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고, 이트론 CB·BW에 650억원, 이아이디 BW에 1420억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메리츠증권 매매내역을 봤더니 증권사에서 일해본 경험자로서 회사 대주주와 커넥션이 없이 (2500억원) 규모로 투자할 수가 없다"며 "유망기업도 아닌데 전환사채 등으로 지분이 50% 이상 확 늘어나는데 대주주가 그냥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용우 의원은 국감에서 "메리츠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된 이유는 이화전기 주식에 대한 CB 투자 등을 통해서 이 정보를 알고 주식으로 전환하고 빠져나가는 그런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 대표도 "국회는 특검으로 이화그룹과 메리츠증권과의 커넥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주시길 바라며 증시 교란행위 특별법 제정에 관한 논의를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해결책을 논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대규모 CB 투자에 따른 커넥션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거래정지 전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계열 주식이 매매정지되기 전 보유 중인 사모 BW를 활용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로 인해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죠.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이를 단호히 부인하며 우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책임론도 제기됩니다. 김현 대표는 "근본적인 책임은 배임 및 횡령으로 얼룩진 비리 기업 이화그룹에 있고 피해를 확산시킨 2차 책임은 한국거래소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거래소 내에 상주하는 파견 검사를 통해 이화그룹의 거짓말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간과했다"며 "성급히 거래를 재개시켰다가 불과 5시간 만에 거래재개 당일 장중 재정지하는 초유 사태를 야기한 거래소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중요한 정보는 시장이 열리기 전에 공시 하는 게 조금 더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5월10일 이화그룹 계열사인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는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주권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이후 이화그룹 계열사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횡령 및 배임 혐의와 관련된 금액을 공개했고, 이로써 거래소는 거래정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후 검찰의 공소장과 공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래정지를 다시 시행하면서 거래정지 해제를 호재로 여긴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현 대표는 거래소가 거래재개 당일에 장중 거래를 중지시킨 결정은 개인투자자 약 38만명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7월 투자자들에 혼란과 손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해 한국거래소와 메리츠증권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국감장에 제기된 커넥션 의혹은 오는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최희문 증인의 심문에서 추가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 대표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내부자 거래 이슈와 이화그룹 매매정지에 관한 증언을 할 예정입니다. 최희문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메리츠증권 IB영업부) 다른 팀들도 조사했으니까 새로운 건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가로 거래소 책임론도 재차 부각된 상황이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증인 소환 여부도 주목됩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추가 소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종합감사가 남아있어 감사 7일전에 결정돼 지켜봐야한다"고 했습니다.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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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 1대주주 가 되서 경영진 교체하고 깜빵갈놈들 싹 보내버립시다

2023-10-13 18:0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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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손병두도 나와서 할말해야되는데.. 무능한 거래소. 범죄집단 이화그룹. 에리츠증권까지 싹다 갈아 엎어 주세요~~~

2023-10-13 18:05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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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거래소 + 이화그룹 + 메리츠증권의 검은 커넥션, 주식시장 교란행위는 중대범죄, 특검만이 답이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도 이를 방기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23-10-13 13:11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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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투자한 메자닌 상품은 일반 주주들에게 불리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자닌 상품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입니다. 메자닌 상품은 일반 주주와 동일한 권리를 가지면서도,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메자닌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는 일반 주주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23-10-13 18:5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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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화전기 주식의 매매 거래가 정지된 5월10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5838만2142주(32.22%)를 전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400억원을 투자한 뒤 꾸준히 주식으로 바꿔 장내 매도하는 식으로 처분해왔다. 계열사 이아이디 지분도 처분해 손실을 피해갔다

2023-10-13 18:58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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