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마약 핵폭탄’ 또 다시 맞는다
2023-10-20 16:00:00 2023-10-20 17:38:4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영화계 '마약 악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배우 유아인의 마약 사건이 국내 영화 시장을 비롯해 OTT 시장에 최악의 피해를 안겼습니다. 그런 가운데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명 배우 A씨 등 8명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에 영화계가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유아인 폭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19일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대마 흡연 및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을 돌며 모두 181차례 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의료용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 지인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유아인은 수사 과정에서 대마를 제외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영화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영화 '승부'·'종말의 바보'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200억원에 이르는 바둑 영화 '승부'를 비롯해 '하이파이브', '종말의 바보' 3편의 총 제작비만 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아인 리스크로 인해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 '승부'의 공개를 잠정 연기 및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두 작품 모두 유아인이 주연을 맡아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결국 수백억원대의 투자금이 유아인 한 명으로 인해 무기한으로 묶여버린 것입니다.
 
하반기 또 터진 마약 리스크
 
상반기 유아인의 마약 리스크로 영화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하반기 다시 한번 마약 리스크가 영화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배우 A씨 등 8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와 주거지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유흥업소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마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유흥업소에서의 마약 유통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종사자와 연예인 등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이 보도된 뒤 온라인에는 A씨에 대한 추측성 실명이 거론되며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A씨로 거론된 배우의 소속사는 언론을 통해 “확인 중이다”라고만 언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20일 오후 A씨가 이선균이란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선균 소속사 측은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화계 큰 영향 받을 듯
 
이선균에 대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를 비롯해 제작이 진행 중인 드라마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드라마의 경우 촬영 상황에 따라 출연자를 바꿔 재촬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이미 촬영을 완료하고 개봉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연 배우 논란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영화 시장은 코로나19부터 누적된 위기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내년도 라인업의 부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시장 못지 않게 영화 시장 역시 '창고 영화'가 100여편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년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의 스크린 투자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들릴 정도입니다.
 
상반기 유아인 리스크로 인해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묶인 가운데 하반기 또다시 마약 의혹이 터지면서 영화계 투자 시장이 2연속 치명타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아인.(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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