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방진재 입찰 '5년간 짬짜미'…엔에스브이 등 13곳 10억 처벌
'사다리타기'로 낙찰예정자 미리 정해
투찰가격 공유…낙찰 후 수익금 분배도
"원자재·중간재 담합 감시 강화할 것"
2023-10-24 17:43:29 2023-10-24 17:43:29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5년 간 136건의 민간 건설사 방음방진재 구매·시공 입찰에 짬짜미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에스브이 등 13개 방음방진재 제조 및 납품사업자들의 구매·시공 입찰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0억2500만원(잠정)을 부과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13개 사업자는 엔에스브이와 유니슨엔지니어링, 한국방진방음, 유노빅스이엔씨, 나산플랜트, 기술사사무소사차원엔지니어링, 삼우에이엔씨, 기정프랜트, 유니슨방음방진, 유니슨테크놀러지, 에스제이이엔지, 엔에스브이ENG, 이노브ENG 등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담합은 2015년 12월 엔에스브이, 유니슨엔지니어링, 한국방진방음, 유노빅스이엔씨 등 4개 사가 출혈경쟁을 피하고자 시작됐습니다. 이후 나산플랜트 등 9개 사도 순차적으로 담합에 가담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에스브이 등 13개 방음방진재 제조 및 납품사업자들의 구매·시공 입찰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0억2500만원을 부과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담합 업체들의 사다리타기 결과.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들은 2015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5년간 민간 건설사가 발주한 136건의 방음방진재 구매 및 시공 입찰에서 사전에 자신들끼리 낙찰예정자를 미리 정하고, 투찰가격 등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찰 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다리타기'를 하거나 1개 사가 수주한 뒤 이익금을 입찰 참여사끼리 분배하기도 했습니다.
 
과징금 규모는 엔에스비이 2억8000만원, 유노빅스이엔씨 2억5300만원, 한국방진방음 2억3700만원, 유니슨엔지니어링 1억7000만원, 나산플랜트 3400만원 등입니다.
 
오행록 카르텔조사국 제조카르텔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는 방음방진재 구매 및 시공 시장에서 입찰담합을 최초로 적발·제재한 사례"라며 "원자재·중간재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담합을 적발·제재해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 건설사의 공사비용 증가 요인을 제거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에스브이 등 13개 방음방진재 제조 및 납품사업자들의 구매·시공 입찰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0억2500만원을 부과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방음터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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