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찔끔' 물가 '껑충'…실질임금, 12년만에 '첫 마이너스'
실질임금, '반년째' 뒷걸음질…1~8월 전년비 5만6000원↓
8월 실질임금 333만2000원…1년 새 7만6000원 감소
누계 실질임금 2011년 이후 최악…제조업 종사자 증가폭 둔화세
2023-10-31 15:28:03 2023-10-31 18:54:29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실질임금이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실질임금은 6개월째 뒷걸음질로 뛰는 물가에 월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근로자 1인당 353만원으로 지난해 동기(358만6000원)대비 5만6000원(1.6%) 줄었습니다.
 
1~8월 누계 실질임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5년간의 1~8월 누계 실질임금을 보면 2019년 348만8000원(2.9%), 2020년 249만1000원(0.1%), 2021년 357만원(2.3%), 2021년에는 358만6000원(0.5%)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8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4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원(1.1%) 증가에 그쳤습니다.
 
종사상 지워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7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3000원(1.3%) 늘어나는데 머물렀습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증가했습니다.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0만2000원으로 1만8000원(0.5%) 늘었습니다. 300인 이상은 541만2000원으로 10만6000원(2.0%) 증가했습니다.
 
반면 8월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동월보다 7만6000원(2.2%) 줄었습니다. 올해 실질임금은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같은 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폭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8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1.1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1.8시간(1.1%) 줄었습니다. 
 
9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9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1959만7000명) 대비 31만명(1.6%) 늘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9월보다 23만4000명(1.4%) 늘었습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7만명(3.6%) 증가했습니다. 기타 종사자는 5000명(0.4%) 늘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0만4000명(4.7%), 숙박 및 음식점업 5만5000명(4.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4만3000명(3.4%)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건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각각 2만1000명(1.5%), 1만1000명(0.7%)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증가 폭은 연일 감소하고 있습니다. 9월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6월 4만3000명 증가한 이후 7월 4만2000명, 8월 3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대비해 고용 증가가 크지 못해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증가 폭이 둔화되는 것은 지난해의 추세를 동일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8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동기대비 5만6000원 줄어든 353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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