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에 '혼잡도·통역콜' 넣는다…"AI서비스 확대 올인"
아이폰 녹음에 이어 이달 에이닷 신규 서비스 추가
AI 커뮤니케이션·라이프 어시스턴트·대화 등 킬러콘텐츠 지속 확대
OTT처럼 AI 개인비서 보편화 전망한 유영상 대표
2023-11-14 13:48:04 2023-11-14 17:14:3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중심으로 B2C AI 서비스 확대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베타서비스 당시 AI 캐릭터와 대화, 음악·영상콘텐츠·게임 제공에 국한됐던 것이 지난 9월 정식서비스 론칭을 기점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이달 선보이는 통역콜 등 통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AI 수면관리, AI 뮤직 등 개인화 기능으로 연결성도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그런 것처럼 AI 개인비서도 보편화될 것이라 전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선구안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달 28일부터 에이닷에 △혼잡도 서비스 △통역콜 서비스 등이 신규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MWC 2023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에이닷. (사진=뉴스토마토)
 
혼잡도 서비스는 주변 장소의 혼잡도를 알려주거나 혼잡도를 기반으로 교통정보와 길 찾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길 찾기를 비롯 전국 운전자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장소 인기도·혼잡도를 나타내는 T지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로선 에이닷에서는 티맵 서비스 연결로 길 찾기 기본 기능만 사용 가능한데, 앞으로 기능 확대가 예상됩니다. 
 
통역콜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합니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9월말 글로벌 AI컴퍼니 전략을 발표하며,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양방향 통역전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 전화를 걸어 "예약 일정을 바꾸고 싶다"라고 말하면, 현지에서는 "I'd like to change the reservation schedule"이라고 전달되는 방식이죠. 한국 발신자에게는 영어가 한국어로 통역돼 전달됩니다. 우선 제공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11개 언어로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통화녹음과 마찬가지로 통역콜도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서만 제공되지만, 향후 다수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 사업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는 AI 커뮤니케이션, AI 라이프 어시스턴트, AI 대화 등 킬러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통화 중 약속 일정 자동 저장, 통화 내용 요약 등 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지난달부터는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라이프 어시스턴트는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일상생활 전반에 AI를 결합한다는 취지로 AI 수면관리, AI 뮤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대화를 통한 에이닷 내 업무수행, 감성대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오픈AI 서비스 챗GPT 모델을 활용한 지식대화 챗T도 주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SK텔레콤이 에이닷 서비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생소하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상 서비스가 된 것처럼 추후 AI 개인비서를 두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 유영상 대표의 경영전략이 반영됐습니다. 유 대표는 "OTT를 2~3개 구독하는 것처럼, 3년 뒤엔 AI 개인비서를 구글, SK텔레콤, NAVER(035420)(네이버) 등 2~3개 두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절대적 강자인 AI 개인비서가 없는 상황에서 사업 초기 가입자 기반을 넓히려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에이닷의 유료화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수익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이용자수가 늘어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꼽힙니다. 중장기적 목표로 제시한 AI 매출도 달성해야 할 과제입니다. SK텔레콤은 현재 9% 수준인 AI 관련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6%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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