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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엔 군축회의장서 "한국과 대화 관심 없다"
한국 "대화·외교 촉구 목소리 경청해야"
2024-03-27 08:11:05 2024-03-27 08:11:05
지난 2022년 11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군비축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주요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의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불법적 미사일 도발을 지적한 우리나라를 향해 "한국과의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군축회의 대표들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활동과 미사일 도발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 없는 안보리 결의를 강력하게 거부한다"며 "강력한 핵 역량은 안보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앞으로도 국방력 신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제법을 무시한 북한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종종 주장한 것처럼 날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사국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며 "맹목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스스로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했습니다.
 
김 참사관은 또 "북한은 우리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다"며 "대화와 외교의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측의 대화 제안에 북한 측은 곧바로 답변권을 행사했습니다. 주 참사관은 "한국은 무수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한반도 주변 지역에 미국의 전략 자산을 끌어들이며 전쟁 촉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의 자위권은 주권에 관한 것으로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참사관은 "북한 측 대표가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체 없이 경청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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