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포스코홀딩스, 자산 매각 추진 전망…주주 환원 '대비'
투자 부담 확대에 배당 부담까지 '이중고'
기본 배당 방침에 연간 7500억원 이상 필요
핵심 계열사 포스코 자산 효율화 가능성 높아
2024-07-18 06:00:00 2024-07-1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7: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2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철강과 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 등 신사업 투자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주주환원을 챙기기 위해선 추가 현금이 요구되고 있다. 연간 포스코홀딩스의 기본 배당금이 75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매년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이 필요하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내 저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수익성이 낮은 철강 선재 설비 매각 등이 매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주요 사업 부진에도 대규모 주주환원 추진
 
16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2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주환원책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이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은 오는 7월31일 시행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보유 자사주 169만1425주에 장내 매수한 25만5428주를 더해 총 194만6853주를 소각한다. 소각되는 자사주 액수는 7622억원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실제 소각에 들인 돈은 장내 지분 매입을 위한 1000억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보유 자사주를 기본으로 소각을 실시할 예정이라 소각에 재원이 대거 투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환원 비용 대부분은 배당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주당 1만원의 기본 배당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매년 7588억원의 배당금이 지출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 영업수익(매출)은 8987억원으로 이 중 94.5%는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 수입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이 늘어나야 하는 구조다.
 
지난해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을 전액 포스코홀딩스에 지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에 올려보낸 배당금 액수를 증액했다. 2022년까지 철강 업황이 좋았던 까닭에 배당금 증액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 3250억원이었던 포스코의 배당 지출은 지난해 5898억원으로 81.5% 늘어났다.
 
그러나 더 이상 최대 계열사인 포스코로부터의 배당 수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철강 산업이 중국산 철강 수입 확대로 인해 악화되고 있어 배당금 증액이 어렵기 때문이다. SK증권(001510)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74조2370억원으로 지난해(77조1270억원)보다 3.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3조5310억원에서 2조8810억원으로 18.4% 감소가 예상된다.
 
수익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는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만5000톤이었던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량은 올해 7만1000톤, 내년에는 9만6000톤으로 확대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022억원이었던 자본적 지출(CAPEX)도 생산량 확대에 맞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포스코홀딩스는 주주환원과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그룹 전체의 잉여현금흐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사 전반에 걸쳐 수익성이 낮은 자산 매각을 추진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을 통틀어 총 120개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도 자산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 매출의 65%를 포스코가 책임졌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잉여현금흐름 확보가 포스코홀딩스의 주주환원 재원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향후 철강 선재 설비를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4곳의 철강 선재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현재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지난해 유휴 철강 선재 설비를 활용해 코일 철근 생산을 시작했으나,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철근 시장 상황으로 인해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철강 선재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 철강 선재의 경우 신흥국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품목으로 한국과 같은 철강 역사가 오래된 국가들은 높은 제조비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 수익성을 챙기기 어렵다. 올해 1분기 포스코의 선재 생산량은 58만5000톤으로 지난해 1분기(59만6000톤)보다 감소했다.
 
한편 포스코는 과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3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1조8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포스코는 부진한 특수강 사업을 매각한 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4년 3조4121억원에서 2015년 7조6018억원으로 대폭 개선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확보하는 잉여현금흐름은 상황에 맞춰 주주환원 혹은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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