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FSN, 오버행 우려에 '전전긍긍'
풋옵션으로 취득한 사채 소각 결정
전환가액 하락해 전환 가능 주식 증가
2024-08-01 17:40:56 2024-08-01 17:40:5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일 17: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FSN(214270)이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한다. FSN은 취득한 주식을 소각해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FSN의 전환사채 가액이 하향 리픽싱 되면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 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FSN은 신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 제고와 경영 효율화를 진행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FSN
 
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SN은 전환사채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을 결정했다. 대상 전환사채는 10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다. 3%의 만기이율로 발행된 해당 사채는 오는 2025년 6월 만기 예정으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취득했다. 당시 4개의 투자조합이 150억원의 발행 대상자가 됐다.
 
이번 사채 취득 규모는 31억7773만원으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2829원이다. 10회차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환가액이 주당 3927원이었으나, 전환가액 조정으로 2829원으로 하락했다. 최저 조정한도인 2749원에 근접한 수치다. 주가 하락으로 최저조정 한도와 가까워지자 풋옵션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풋옵션은 특정 자산을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 위험을 피하거나, 기초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FSN의 만기 전 전환사채 취득 사례는 또 있다. 지난 6월 말 FSN은 주당전환가액 2943원에 50억원을 취득했다. 지난 1월19일 발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무이권부 사모 전환사채다. 만기가 5년 후인 2029년 1월 만기지만, FSN은 상환을 결정했다. 풋옵션이 아닌 사채 상환에 합의에 따른 만기 전 취득으로, 당시 사채 발행 대상자는 티사이언티픽(057680)으로 발행이율과 만기이율이 모두 없었다. 상호투자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FSN은 지난 6월과 이달 취득한 전환사채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나, FSN은 여전히 오버행 우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오버행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대규모 주식 물량이다. 시장에 주식이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통상적으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위협요소로 느낀다.
 
10회차 전환사채는 여전히 95억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풋옵션으로 사채 취득을 하기로 결정한 날 전환가액 조정이 또 이뤄졌다. 전환가액이 2829원에서 최저조정한도인 2749원으로 하락하자 전환가능 주식 수도 증가했다. 10회차 전환사채의 조정전 전환가능 주식수는 335만8077주에서 345만5802주로 늘어났다. 이번 전환가액 조정도 시가 하락이 이유가 됐다.
 
한편 1분기 FSN의 매출액은 383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FSN은 최근 하이퍼코퍼레이션 인수를 완료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