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금빛 신화 뒤에 정의선 회장 지원 있었다
올림픽 준비부터 대표팀 컨디션까지 세심히 챙겨
직접 응원하고 선수들과 격의 없이 스킨십
현대차그룹 40년간 한국 양궁 후원
2024-08-05 14:36:06 2024-08-05 14:36:0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전종목을 석권하고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신화를 썼습니다. 양궁에서 5개 종목을 석권한 건 사상 최초인데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고 꾸준한 지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대회 남자 양궁 개인전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
 
현대차(005380)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습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 후원입니다.
 
특히 정 회장은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했습니다.
 
정 회장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 전에 미리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상을 수여하며 진정 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죠.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는데요.
 
정 회장은 양궁 여자단체전 10연패 달성 이후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는데요. 결승전을 위해 이동 중인 남자 국대대표 선수들과 마주친 정 회장은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겠냐"며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웠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을 축하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한 것도 이러한 정의선 회장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말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들에게 '챔피언의 마인드'라는 책을 선물했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다양한 노력들에 대한 경험을 풀어낸 도서 '두려움 속으로'와 마사지건을 선물하며 긴장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최선의 경기를 펼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진심이 선수들에게 전달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한 후 정 회장에게 달려가는 모습도 포착되곤 했습니다. 실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정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는데요.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 회장님"이라며 "정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 회장이 연임하고 있죠.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습니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되며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됩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간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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