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3년만 신차 출격…중국산 배터리는 '리스크'
전기 SUV 쿠페 '폴스타4' 국내 출시
중국 CATL NCM 배터리 탑재…"안전성 검증" 강조
가격 6000만원대 시작…세계 26개국 중 가장 낮아
판매 부진 지속에 2026년까지 5종 라인업 공략
2024-08-13 15:14:58 2024-08-13 17:12:0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신차 '폴스타4'를 출시했습니다. 약 3년 만에 폴스타2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인데요. 현재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신차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벤츠 전기차 화재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를 극복하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폴스타는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4를 공개했습니다. 주문은 이날부터 폴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고객 인도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폴스타4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폴스타코리아)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는 가운데 폴스타는 이날 폴스타4의 배터리 안전을 강조했는데요. 폴스타4에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100kWh 리튬이온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폴스타는 "폴스타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16만대 전기차가 판매됐지만 화재 보고는 0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 역시 "폴스타4의 CATL 배터리는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이 검증됐다"며 "중국산 배터리만 위험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폴스타는 폴스타2의 국내 출시 당시부터 배터리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373220))를 공개해 왔는데요. 폴스타4도 출시와 동시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추후 출시할 폴스타5에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함 대표는 "폴스타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투명성'이기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폴스타4 내부.(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4 내부.(사진=폴스타코리아)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는 내년 말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입니다. 국내 생산 폴스타4에는 국내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함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국내산 배터리 비중 확대를 기본 근간으로 두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폴스타4는 '토르의 해머'를 대신하는 '듀얼 블레이드' 헤드 라이트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또 각각 2m와 3m에 이르는 전폭과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전자식 리클라이닝 시트는 비즈니스 라운지 수준의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폴스타4에는 후면 유리(리어 윈도우)가 없습니다. 루프에 설치된 후방 카메라가 뒷 유리를 대체합니다. 리어 뷰 미러는 후방 카메라가 전달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하며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피드를 비활성화하면 일반 미러가 돼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폴스타4.(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4는 폴스타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모델로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 기준 최고출력 544마력(400kW)), 최대토크 686Nm의 성능을 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입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싱글모터 620km, 듀얼모터 590km입니다. 싱글모터 가격은 6690만원이며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7190만원입니다. 가격은 미주 및 유럽 주요 국가 대비 최대 3000만원 이상 낮습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26개 국가 중 가장 낮다"고 말했습니다.
 
폴스타4의 가격을 낮춘 데는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폴스타 판매량은 1654대로 출시 첫 해인 2022년 대비 40.8% 줄었습니다.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죠. 올해 역시 상반기 기준 362대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28.2% 줄었습니다.
 
업계에선 '중국 이미지'가 강한 것이 폴스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폴스타는 볼보를 인수한 지리홀딩스와 볼보 합작법인입니다. 폴스타는 볼보와 선을 긋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 전용 서비스센터는 없습니다. 볼보 서비스센터를 같이 이용하고 있죠. 여기에 폴스타4는 폴스타2와 달리 중국 생산과 더불어 CATL 배터리까지 탑재되면서 중국산 리스크는 더욱 커졌습니다. 폴스타는 2026년까지 5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함 대표는 "2026년까지 5개의 럭셔리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8곳의 폴스타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브랜드 강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시작점에 폴스타4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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