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토스증권·뱅크 잇단 흑자에 IPO '청신호'…과제는 '여전'
증권·은행 계열사 흑자 행진으로 IPO 기대감
비주력 계열사 적자로 상장 주관사 고심 깊어
고평가 논란도 '여전'…연결 실적 흑자 '관건'
2024-08-20 06:00:00 2024-08-2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8: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의 주요 계열사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고 토스뱅크도 규모와 수익성 측면 모두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정인 토스의 상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한 계열사 적자와 시가총액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토스증권, 토스뱅크 흑자 기조 이어져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224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흑자로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한 1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앞서 토스증권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영업이익 목표를 불과 반기 만에 달성한 것으로 올 상반기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올 상반기 해외주식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지난 한 해 이익을 올해는 반기 만에 달성했다”라며 “하반기에도 해외채권 등 상품 다변화, 추가 수익 다각화를 통해 연간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올 2분기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148억원을 올렸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1분기 기준 여신잔액은 13조8500억원, 수신잔액은 28조320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에 비해 여신과 수신 잔액이 각각 1.5배, 1.3배 늘어났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2분기도 흑자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결 실적은 여전히 적자 
 
토스의 주요 계열사인 증권과 은행의 흑자로 2025년 목표로 준비 중인 상장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월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016360)을 선정했다.
 
당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증권사 대상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토스 기업가치가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고평가 논란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과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의 연이은 적자 문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포함해 16곳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 흑자를 낸 계열사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전부다. 나머지 계열사는 창립 이후 지난해 결산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토스페이먼츠)
 
금융당국에 제출된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로 적자를 낸 토스페이먼츠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에만 6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간편결제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하반기 간편결제 이용자 조사에서 토스페이먼츠 시장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 흑자 전환으로 비바리퍼블리카의 상반기 연결 당기 순손실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했다. 계열사 전체 영업수익은 9141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39.7%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91.5%나 줄였다. 
 
고심 깊어진 주관사, 비주력 계열사 역할 커져
 
토스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앞서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을 위한 REP를 발송한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토스는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손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발한 파두사태 여파로 IPO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상장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토스처럼 IT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 주가 하락도 IPO를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가 됐다.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였다. 카카오페이는 가치평가방식으로 PBR 대신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을 활용했다.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미국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과 스퀘어, 브라질 핀테크업체 파그세구로 등 3곳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세 업체의 평균값인 44.7배에서 할인율 48.49~21.51%을 적용, 카카오페이의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6만3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상장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이 파다했다. 실제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기업 가치 논란 끝에 2024년 8월 현재 양사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서 주가가 형성 중이다.  
 
이에 시장에선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 실적 기준 흑자 전환이 성공적인 IPO 주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막연한 성장성 보다는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수준의 기업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상장 이후 성장성만을 담보로 기업 가치를 시장에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며 "현재 기존 금융사 경쟁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에 이른 만큼 시장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제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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