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2%대 상승'…워시 쇼크 땐 '물가' 요동
1월 소비자물가 2.0%…석유류 가격 안정에 소폭 둔화
축산물·수산물 가격 '껑충'…설 장바구니물가 부담 ↑
정부, 물가 안정 총력…환율·국제유가 변수에 '예의주시'
2026-02-03 16:49:40 2026-02-03 17:17:1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습니다. 최근 다섯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5개월째 2%대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오름폭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 안정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 불안은 여전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변수로 꼽았습니다. 특히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수입물가 등 물가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 상승폭 소폭 둔화…채소류 가격 '뚝'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2.2%), 7월(2.1%), 8월(1.7%)까지 완만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과 11월 각각 2.4%로 반등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월 2.0%로 소폭 둔화하면서 최근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 영향이 컸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보합에 머물며 지난해 1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6%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을 크게 줄인 것입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작년 1월 80달러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은 2.6% 상승하는 데 그치며, 상승폭이 전달(4.1%)보다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입니다. 특히 채소류는 6.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실제 당근 -46.2%, 무 -34.5%, 배 -24.5%, 배추 -18.1% 등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설 물가 잡기 '비상'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축산물의 경우 4.1% 올랐는데,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가 7.2% 올랐고 국산 쇠고기도 도축 마릿수 감소 등에 따라 3.7%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달걀 가격도 6.8% 상승했습니다. 수산물도 5.9% 상승한 가운데, 고등어가 11% 넘게 올랐고 명절 제사상에 자주 오르는 조기는 값이 21%나 뛰었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2.8% 올라 전달(2.5%)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은 작년 8월(4.2%) 이후 둔화하다가 5개월 만에 다시 커졌습니다. 데이터처가 집계하는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고추장(18.1%), 초콜릿(16.6%), 단무지(13.4%) 등 60개 품목 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는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농·축산물 할인 지원 강화 등을 포함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장바구니물가 대책을 빠르게 집행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물가 흐름을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변수로 꼽았습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2월 경제전망 시 면밀히 점검해 물가 경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이른바 '워시 쇼크'를 주목하며 환율 변동성을 향후 물가 변수로 꼽습니다. 케빈 워시 지명자의 향후 발언과 이에 따른 파장에 따라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생활물가 상승 압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국제유가도 올라 먹거리와 서비스 전반에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국제유가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고등어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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