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노동조합이 이사회 운영 방식 전면 개선과 함께 현 이사진 전원 사퇴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경영 공백 장기화와 이사회 책임론이 겹치면서, KT 거버넌스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T 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의사결정 기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익 추구에만 몰두하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사회가 KT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교 역할조차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사회가 사외이사의 도덕성 논란과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열리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사회 평가 제도 도입, 이사회 운영과 절차의 투명성 강화, 경영 공백 없는 대표이사 선임·교체 절차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회 평가 제도를 통해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셀프 연임을 차단하고, 노동조합을 포함한 특별위원회 추천을 통해 이사가 선임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과정에서 대표 권한을 제한하는 이사회 규정 개정도 요구했습니다. 조직개편이 근로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노조는 이사회 주도의 조직개편에 대해 노사 간 교섭을 요구하고 필요 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사회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KT가 국가 기간시설을 운영해온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인 만큼, 이사회 운영 관행을 바로잡고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T 노조는 "앞으로도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장기적 가치를 위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결연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KT 새노조도 성명을 통해 KT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전면 사퇴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방치는 KT의 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라며 "현 이사회가 비리와 이해충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특정 사외이사의 인사·계약 청탁 의혹을 거론하며 "사외이사의 본분인 경영 감시는 사라지고 권한을 이용한 사익 추구만 남았다"며 "이를 묵인·방조한 이사회 역시 총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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