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동조합과 회사 간의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해를 넘기며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일반 노조와는 지난해 6월 기본급 인상과 통상임금 개편을 포함한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것과 달리, 조종사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3.4%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회사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노사는 지난해 3월부터 2025년 임단협 교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조는 과거 임금 인상 흐름과 비교해 2025년 요구 수준이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2023년에는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3.5%에 인상했고, 2024년에도 각각 3%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2025년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각 3.4% 인상 요구는 물가 상승과 항공 수요 회복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입니다.
노조가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대목은 성과급 산정 방식입니다. 조종사는 직군 특수성상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별도로 받습니다. 비행수당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성과급 지급 시 비행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해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회사 측은 조종사 외 직군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교섭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지난 1월까지 9차례 진행됐지만,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는 3~4월께 교섭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2026년 임단협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접점을 찾기 어려워 2025년 임단협이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항공 일반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임금 총액 기준 2.7% 인상 등을 골자로 한 2025년 임금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그룹에 속하게 되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지난해 10월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3.7% 인상하는 내용의 2025년 임단협을 마무리했습니다. 진에어 역시 같은 해 11월 조종사 노조와 임금 총액 기준 3%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반면 에어부산의 경우 조종사 노동조합이 최근 사측과의 2025년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노조는 2025년 임금 인상률로 13%를, 사측은 3.7%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어서울 조종사 노조도 회사 측과 임금 총액 기준 5% 인상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7일을 통합 출범 목표로 삼고 출범식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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