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과는 별개로 북한을 관리하겠다는 ‘분리 대응’ 기조를 시사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대북 정책에 대해선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을 의식한 듯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겁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했다고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는데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의에 "북한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 변화도 없다"고 했습니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도 같은 날 열린 미국외교협회 세미나에서 "북핵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매우 긴밀히 동맹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콜비 차관은 "북한에 대한 접근법은 우리가 다른 지역에서 취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북한과) 대화와 관여에 열려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북한 비핵화를 고수하며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곧바로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취역을 앞둔 5000톤(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를 방문해 훈련 실태 점검과 해상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는데요.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김 위원장이 3~4일 이틀에 걸쳐 최현호를 방문해 함선 구분대의 전투 정치 훈련 실태와 취역을 앞두고 진행 중인 함의 작전수행능력 평가시험 공정을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해군의 핵 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며 "강화에 의구심을 가지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곧 우리의 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의식하며 체제 건재 과시, 핵무장 의지를 재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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