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차출 협의…지상전 땐 '천무' 실전 투입
UAE 등 천궁-Ⅱ 조기 인도 요청 쇄도…주요 무기공급처 낙인 우려도
2026-03-05 16:51:02 2026-03-05 17:11:5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확대되면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5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 포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 전력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차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할 중거리 대공유도무기체계 패트리엇은 물론 지상 공격을 위한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차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항상 협의가 진행된다"며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전력 운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를 위해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공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가 진행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동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미군의 탄약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차출이 예상되는 주한미군 전력은 우선 대공방어용 무기체계입니다. 이미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앞서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가 순환 배치됐던 만큼 이번에도 패트리엇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계속될 경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차출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사거리 300㎞의 에이태큼스가 중동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이란 공격에 사거리 500㎞의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PrSM)을 처음 투입했습니다. 프리즘이 에이태큼스를 대체하는 무기체계이지만 도입 초기라 비축량이 많지 않아 발사대를 공유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관측의 배경입니다.
 
다만 지상군 병력이나 F-16 등 공군 전투기가 차출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패트리엇이나 에이태큼스의 경우 대체 전력인 천궁-Ⅱ와 한국형전술지대지탄도탄(KTSSM)이 이미 한국군에 배치된 만큼 당장 대북 대비태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지상군 병력과 공군 전투기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정부에 이미 계약한 중거리 대공유도 무기체계 '천궁-Ⅱ'의 조기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천궁-Ⅱ 도입 계약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긴급 조달을 요청했고, 카타르 등은 신규 계약과 동시에 조기 납품을 요청해 정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방산업체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조기 공급이 쉽지 않은 만큼 한국군에 배치됐거나 배치될 물량을 먼저 제공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경우 이미 중동에 수출된 '천무' 등도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이 전쟁 중인 중동지역의 주요 무기 공급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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