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도 조선은 ‘굳건’…추가발주 기대
조선 3사, 3년치 일감 확보
LNG 프로젝트 지연은 변수
2026-03-06 14:31:42 2026-03-06 14:31:4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가 이미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해 둔 만큼, 단기 변수로 건조 일정이나 실적 흐름이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MAX 원유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업계와 공시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현재 3년 이상 선박 건조가 가능한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636억72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상선 259억3000만달러에 특수선·기타 52억5000만달러를 더해 약 311억8000만달러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잔고가 총 134척으로, 약 287억달러를 확보했습니다.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최소 3년간 선박 건조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더라도 조선사들의 직접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오히려 이번 공습을 계기로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해운 운임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해운사들의 신규 선박 발주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4일 기준 중동~중국 간 원유 수송항로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하루 운임은 49만31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연초(1월5일 기준) 2만87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이 두 달 남짓 만에 17배가량 뛴 것입니다. 이 같은 운임 급등은 해운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유조선 등 선박 발주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호르무즈 해협 이슈로 인한 운항 항로 변화는 단기 해운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운사들이 운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을 선박 구매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정유·방위산업, 해운과 함께 조선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이란이 최근 드론을 이용해 카타르의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지역인 라스라판을 공격하면서 LNG 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은 변수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복구로 LNG 생산이 지연될 경우, 카타르 LNG 프로젝트 일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됐던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 타이밍이 지연돼 올해 수주 흐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울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이 후판 등 원자재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선박 건조 원가가 오르면 이미 수주한 물량의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란발 충돌이 장기화하면 카타르 LNG 프로젝트 지연으로 LNG선 발주가 늦어지고, 유가 상승에 따른 후판 등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도 훼손될 수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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