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CJ CGV, 극장 침체 속 'K-뷰티'로 돌파구 찾는다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 해외 매출 비중 35% 차지
국내 영화관 방문객 코로나19 확산 전 절반 수준
현지 극장에서 화장품 판매하며 한류 시너지 강화
2026-03-13 07:00:00 2026-03-1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16: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 CGV(079160)가 극장 산업 침체 속에서 K-뷰티 제품 수출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국내 극장 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지 극장과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극장을 이용해 화장품을 유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판로도 마련된 상태다. 그동안 CJ CGV가 이종업계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굿즈를 판매해 온 것처럼 팝업스토어나 숍입숍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 CGV)
 
국내 극장 산업 부진 속 해외 사업에 무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가 오는 2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과 상법 개정에 따른 조문정비 등 의안과 함께 화장품·미용용품 유통·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CJ CGV는 2000년대 중반 중국, 베트남 진출에 이어 2016년 터키의 극장운영사업자(MARS)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해 지역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왔다. 이에 국내 경쟁사 대비 글로벌 영화관 사업자로서의 사업경쟁력 제고가 이뤄진 상태다.
 
이미 글로벌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현지 극장 내에서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숍인숍 형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J CGV는 다양한 이종 업계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연말에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개봉을 기념해 팝콘과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이유 콘서트 실황 상영과 함께 용산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이벤트홀에서는 1월24일부터 2월4일까지 아이유 시네마 갤러리 팝업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짚불구이 맛집 '몽탄'과 손잡고 한정 기간 동안 특별한 팝업 다이닝을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 글로벌 극장에서도 이 같은 경험을 적용해 화장품을 유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해외법인 등을 중심으로 CJ CGV의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년도 대비 지난해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베트남은 2072억원에서 2536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인 22.4%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901억원, 인도네시아는 7.8% 증가한 109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튀르키예는 로컬 콘텐츠 개봉편수 감소와 시장 관람객 축소 등 영향으로 직전년도 대비 2.1% 감소한 1515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총 매출은 804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결 실적 매출의 35.4% 가량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글로벌 실적과 CJ 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CJ CGV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잠정)은 2조 27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1조 9579억원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연결 실적은 지난 2021년 7333억원에서 2022년 1조 2732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3년 1조 5458억원으로 매년 고성장세를 보였다. 
 

(사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람객 수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수준
 
CJ CGV가 K-뷰티 판매를 고민하게 된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국내 극장 산업의 침체가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영화관 발권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9년 2억 2604만명에 달했던 관객수는 2020년 6086만명으로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지난해에는 1억 2313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시장 회복 지연과 흥행작 부족 등으로 인해 CJ CGV의 국내 실적도 지난 2024년 매출 7588억원 대비 13% 감소한 66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76억원에서 49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극장 손실이 확대되면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962억원에 그쳤다. 
 
금융비용과 기타영업외비용 지출이 영업이익 보다 큰 탓에 당기순손실은 1428억원에 달했다. 특히 CJ CGV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지난 2021년 터키법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만기도래로 약 3500억원의 자금 유출이 수반되며 자금 부족 규모가 증가했다. 이에 부족자금을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채권담보부증권(P-CBO), 영구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하며 외부자금 의존도가 확대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주총 전 사업보고서 기준 533.9%를 기록하며 직전년도 말 593.0% 대비 59.1%포인트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CJ CGV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K-뷰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차원"으로 이번 주총 의안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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