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쌍용건설, 해외 현장 수익성 회복…지방 미수금은 변수
두바이·싱가포르 중심 해외 수주 확대…3년 새 8배 증가
해외 원가율 안정·재무구조 개선에 부채비율도 큰 폭 하락
일부 지방 주택 현장서 미수금 부담…회수 여부가 실적 변수
2026-03-18 06:00:00 2026-03-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6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쌍용건설이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 해외 현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며 실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세아 편입 이후 해외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지방 주택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과 대손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실적의 변수로 거론된다.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사진=쌍용건설)
 
글로벌세아 편입 후 해외 수주 급증…일감·재무도 개선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별도 기준 공사매출은 최근 5년간 1조 3000억~1조 5000억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2년 2조 6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다시 증가해 2024년 약 3조 7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2025년 3분기 기준(가결산 수치)으로도 3조 7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 기준 수주잔고 역시 7조 6000억원대 규모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일감 기반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에는 해외 수주 확대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싱가포르, 적도기니 등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며 일감 기반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실제 해외 수주액은 2022년 약 1100억원 수준에서 최근 9000억원대로 확대되며 3년 사이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 편입 이후 재무 안정성과 영업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키파프(Kifaf)'와 '크릭 워터(Creek Waters)' 등을 수주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키파프 프로젝트는 두바이 자빌파크 인근에서 진행되는 고급 주거·상업 복합개발 사업으로 약 3600억원 규모이며, 크릭 워터 역시 두바이 크릭하버 일대에서 추진되는 고급 주거단지 건설 사업으로 도급액이 3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같은 신규 프로젝트 확보로 2025년 9월 말 기준 착공 기준 수주잔고 가운데 해외 비중은 약 27%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의 수익성도 점차 회복되는 흐름이다. 코로나19 시기 공사 지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와 싱가포르 우드랜드 병원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확대된 바 있으나, 해당 사업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됐다. 실제 해외 사업 매출원가율은 최근 92% 내외 수준으로 안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던 2022년 말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841.5%까지 상승했지만, 글로벌세아 편입 이후 유상증자 자금 유입과 순이익 창출이 이어지면서 2025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2.7% 수준까지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해외 프로젝트 정상화와 신규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재무 안정성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사업 전반 안정…일부 지방 현장 미수·대손 변수
 
주택 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 내 주택 비중이 일시적으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2025년 3분기 기준 주택 매출 비중은 20.2%로 전년 동기 대비 다시 상승했다. 현재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의 분양률도 2025년 10월 말 기준 84.7%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주택 수주도 이어지며 공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24년 평택 송화지구 지역주택조합(도급액 2734억원), 전남 담양 지역주택조합(2255억원), 시흥5동 모아타운 1구역(1357억원) 등을 수주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부산 구서1 재개발(1770억원) 사업을 확보하며 국내 주택 일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두바이 크릭워터스 레지던스(2963억원)와 이머시브 타워(3298억원) 등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2025년 9월 말 기준 착공 기준 해외 공사 수주잔고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지방 주택 사업장에서는 분양 부진에 따른 미수채권 부담이 반영되며 대손 인식이 이뤄졌다. 여수 학동 주상복합과 김해 삼계 아파트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분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됐고, 이에 따라 일정 규모의 대손 충당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두 사업장에서 최근 반영된 대손 규모는 약 96억원 수준으로, 이는 해당 연도 영업이익의 일부를 잠식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수채권 규모 역시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여수 학동 주상복합과 김해 삼계 아파트 등을 포함한 관련 프로젝트의 공사미수금 잔액은 2025년 9월 말 기준 약 79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해당 공사미수금이 최근 매출 대비 약 6% 수준으로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방 사업장 관련 공사미수금 가운데 일부는 최근 충당금이 반영됐지만 상당 부분은 공사대금 정산과 분양대금 유입 등을 통해 회수될 가능성이 있는 채권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미수금 역시 일부만 대손으로 인식될 뿐 대부분은 분양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일부 주택 프로젝트에서 할인 분양에 따른 대손이 반영됐지만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대손 환입과 하자보수 비용 감소 등이 겹치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됐다"라며 "다만 올해 들어 일부 지방 주택 프로젝트에서 추가 대손이 반영되면서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완화 효과가 일부 상쇄돼 영업이익률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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