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 승리 보인다…국힘 공천 내홍 '최고조'
국힘 8명과 '양자' 여론조사…7명에 오차범위 밖 앞서
김부겸 47.0%·이진숙 40.4%…'오차범위 안' 유일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반발에…장동혁 "선당후사"
출마 임박한 김부겸, 26일 서울서 정청래와 회동
2026-03-25 18:11:15 2026-03-25 18:28:1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결단을 앞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과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공천 배제)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만 오차범위 안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국민의힘의 내홍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4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당시 김부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이진숙 외 오차범위 밖 '우위'
 
25일 공표된 <영남일보>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3월22~23일 대구 거주 성인 남녀 812명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응답률 7.2%,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전격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 전 위원장 등 8명과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7명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김 전 총리는 20%포인트 훌쩍 넘는 격차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최은석 의원을 따돌렸습니다. 유영하·윤재옥 의원에는 10%포인트대로 앞섰습니다. 주 부의장과는 7.1%포인트, 추경호 의원과는 9.9%포인트의 한 자릿수 격차를 보였습니다.
 
다만 김 전 총리와 이 전 위원장과의 맞대결에선 각각 47.0%, 40.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 머물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표밭으로 여겨지는 대구에서 김 전 총리가 선전하자,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등판을 재촉하는 상황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총리를 향해 "낙후된 대구 발전을 이끌어갈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김 전 총리도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막판 조율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대구 발전을 위한 공약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해 싸워야 하는 만큼 무기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정 대표와 김 전 총리는 26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에 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청와대와 흥정을 하고 있다"면서 "적진에서 싸우는 사람이니 실탄을 두둑하게 챙겨달라는 취지로 보인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최 의원은 "대구 시민에 대한 애정도,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정책도 없이 중앙정부가 내놓을 '선물 보따리'의 크기부터 재고 있는 분이 과연 대구시장이 될 자격이 있느냐"며 "정말 시장이 되고자 한다면 중앙 권력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과 신념으로 시민 앞에 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주호영 탈당 전망도…컷오프에 깊어진 갈등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피 튀기는 경쟁으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2일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를 컷오프하고, 경선을 치를 대구시장 후보를 6명으로 추렸습니다.
 
주 부의장은 대구 핵심지인 수성구에서만 내리 6선을 한 인물로, 대구시장에 대한 의지가 큽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왔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의 컷오프로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주 부의장은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을 상대로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전 위원장도 예상치 못한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SNS에 "오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공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절차로 판단이 이뤄졌는지, 왜 민심과 다른 결론이 나왔는지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해 "이 결과를 외면한 채 '아직 70일이나 남았다, 뒤집을 수 있다'는 안일한 판단을 한다면 그 끝은 명확하다"면서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두 후보에게 '선당후사'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주 부의장을 두고 "우리 당의 가장 큰어르신 중 한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을 잘 이끌어오시고, 당을 위해서 헌신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을 위한 결정을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꼭 대구시장이 아니라도 당을 위해서 역할을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필요한 경우 어떤 역할을 이 전 위원장께 맡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왼쪽)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국회부의장)이 지난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오른쪽)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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