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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바이오' 지원, 산업전반으로 확대할 것"
강명수 지경부 바이오나노과장 인터뷰
2010-12-27 11:10:49 2010-12-27 16:49:20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지식경제부의 바이오 주무 부서인 바이오나노과가 내년 초 '바이오헬스과'와 '나노융합팀'으로 확대개편된다. 
 
강명수 지경부 바이오나노과장은 지난 23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은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새로운 산업으로 이미 부각된 상황"이라며 "그 동안 바이오 파트는 제약만 지원했는데, 앞으로 의료기기와 U-헬스케어까지 포함해 바이오산업 전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4월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범부처 사업이 총괄 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바이오헬스 분야의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2018년 세계 7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강 과장은 신약 개발 사업에 대해 "이미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 사업에 9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와 더불어 단백질과 항체 쪽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별도의 새로운 R&D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지식경제부가 R&D전략기획단을 통해 발표한 '조기 성과창출형' 미래산업 선도기술 5대 분야 중 하나인  '천연물신약'에 대해 "'파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목표로 3년 안에 성과 창출이 가능한 천연물 신약 분야에 연간 186억원씩 3년간 총 558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경부는 '조기 성과창출형' 미래산업 선도기술 5대 분야에 3년간 7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연물신약을 비롯해 그린수송시스템, IT 융·복합 기기용 핵심 반도체 개발 등 5개 과제에 대한 투자로 2020년까지 총 105조원을 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강 과장은 "천연물은 역사적으로 동의보감을 통해 800여종이 넘는 약재에 대한 독성 검증이 됐다"며 "거부감이 적은 아시아 시장에서 10조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기준 835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제약(000640)의 스티렌캅셀(위염치료제)과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케미칼(006120)의 조인스(관절염치료제)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천연물 신약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쉽게 마케팅할 수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수용도가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과장과의 일문일답.
 
◇ 강명수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장
 
▲ 바이오나노과가 바이오헬스쪽으로 확대되나?
 
- 바이오나노과에서 나노융합팀과 바이오헬스과 두 과로 확대 발전된다. 그 동안 바이오 파트는 제약만 했었는데 앞으로는 의료기기와 U-헬스케어까지 포함해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지원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이제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새 동력산업으로 이미 부각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만 봐도 신산업국에서 금융, 영화,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상황 역시 발전 단계가 이미 선진국의 문턱까지 갔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천연물신약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마련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 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의 개발 흐름이 바이오의약품인 상황에서 천연물 신약 개발에 대해 "과거로의 회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바이오 전체로 보면 의료기기도 있고, 제약도 있겠지만, 제약으로 따지면 당장 산업화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우리가 과거부터 먹었던 천연물 신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3년 안에 큰 산업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버스터 매출 연간 1조원 시장에는 단백질, 항체 치료제 분야가 맞지만, 대신 이 분야는 개발 비용과 돈이 많이 든다. 이미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가 전주기신약개발 사업에 9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앞으로도 단백질과 항체 쪽은 별도로 새로운 R&D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쳐서 매출 1조시장이 큰 시장이니 적극 투자할 생각이다. 다만 천연물 신약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쉽게 마케팅할 수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수용도가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위해서 지원하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도 지원대상인데, 기존 블록버스터 항체치료제들에 대한 유사 복제품이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빨라서 2015년까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바이오시밀러만 놓고 봐도 핵심 기술인 백터 기술이 더 중요한 것으로 얘기된다. 제약 산업을 위해서는 기초 기술을 더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사실 IT와 비교하면 바이오헬스 분야는 기존 선진국들의 저항때문인지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고 각종 임상 규제, 허가 규제와 함께 기술 유출도 방지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3~4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나온다. 기초 기술 쪽이 떨어진 것은 사실인데, 우리가 바이오헬스 분야에 20년 이상 막대한 돈을 투자를 해왔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우수 인력들이 생물학, 화공학, 의학이나 약학 쪽에 많은데, 30~40대로 구성된 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네이처같은 과학잡지에도 소개되고 있다.
 
관건은 이게 실제 산업화되고 시장이 창출되는건데, 지금 단계가 그 단계의 초기라고 보고 있다. 이미 LG생명과학(068870)이 팩티브로 미국 시장을 뚫긴 했지만, 그 외에도 미국 유럽 시장에 갈 수 있는 신제품이 나올 거고, 천연물신약도 파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 30억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있어 제약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천연물신약을 기초로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시장에서 최소한 3분의 1 정도의 크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거다.
 
▲ 천연물신약의 경우 한의약이 발달한 중국과 경쟁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 중국도 천연물 신약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똑같이 한약에 대한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자. 중국도 현재 경제 발전 단계가 3000달러를 넘어 5000달러로 진입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약국과 병원을 찾는 수요가 늘기 마련이다. 우리의 경우 그런 과정을 거쳐 의료수준이 아시아권에서 넘버 원 수준까지 와 있다.
 
워낙 한국이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에 진출할 때는 약값은 비싸지만 품질과 AS가 받춰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 13억 인구가 약효가 있으면 계속 쓸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보면 중국 시장은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거꾸로 큰 마켓이 될 수도 있다.
 
▲ 제약 바이오 산업은 각 부처별로 업무가 흩어져 있다. 예산도 각자 집행되고 있어 통합 필요성이 큰데, 내년 4월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R&D 예산 규모도 해마다 30% 가까이 늘고 있다. 물론 각 분야들이 각계 약진을 하는 상황인 것은 맞다. 지경부는 주로 산업화 쪽을 하게 되고, 질병 파트에서도 천연물 신약, 인플루엔자 백신 등 분야가 많이 커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어수선한 느낌이 없지 않다.
 
오는 4월 출범하는 과학기술위는 범부처적으로 각종 R&D 예산을 총괄 조정할 수 있다. 예산 배분권까지 갖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에 관련된 모든 부처의 사업들이 총괄 조정돼 공통된 목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면 바이오헬스 분야 선진국 진입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그 목표는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나?
 
- 목표는 내놨는데, 2018년 세계 7위로 간다는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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