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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100%' 룰 개정 착수…전대 주연은 '비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전당대회 준비 집중
'당원 100%' 규칙 개정 시 당 대표 선거판 지각변동
2024-05-03 17:46:55 2024-05-03 18:26:04
국민의힘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김석기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한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창당 수준 이상의 혁신'을 예고하면서 '당원투표 100%' 룰 개정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특히 총선 패배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 관계가 꼽히는 만큼 전당대회 규칙 변경이 당정 관계 재정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당내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 중심으로 민심을 수용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집니다. 당 대표 경선 규칙이 개정될 경우 당권 도전을 위한 비윤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당원 100%' 룰, 총선 패배 원흉쏟아지는 '개정' 목소리
 
황 위원장은 3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고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위원장은 향후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당원 투표 100%’ 규칙의 개정 여부에 따라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규칙 개정 여부에 대해 “열린 상태에서 모든 의견들을 다 모아서 당헌·당규상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는데요. 다만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 요구에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약 3달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였던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100%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당시 친윤(친윤석열)계는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전당대회 규칙에 전체 민심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당 대표 선출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여권 내에서도 수직적 당정 관계가 총선 참패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친윤 인사가 차기 원내사령탑을 맡는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비윤계와 수도권 의원 등은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본적으로 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며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민심을 받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지난 1일 SBS 라디오에서 “원래 저희는 전통적으로 30대 70이었다”라며 우회적으로 경선 규칙 개정을 주장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나경원·안철수·유승민 몸풀기판 커지는 당권 경쟁
 
국민의힘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당권 주자들 역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및 대통령실의 압박을 받고 출마를 포기한 인사들까지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늘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라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 출연, ‘전당대회 규칙에 민심이 반영되면 나서 볼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3·8 전당대회 당시 친윤계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등 견제를 받고 불출마한 나 당선인 역시 “당 대표를 하고 싶다면 제 의지대로 판단해서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에 영남권에서도 당권 도전자가 나왔습니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부응, 낙동강 벨트에서 생환한 김태호 의원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뜻을 통합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작성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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