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민주당의 '선거 홍보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하지 말라는 지침'과 관련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지도부를 향한 질타가 나왔습니다. 해당 지침이 이 대통령의 지시인 것처럼 전달된 건 단순한 소통의 오류를 넘어 신뢰 훼손을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입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지도부의 '이재명 대통령 사진 활용 금지령'을 질타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뜻이 참칭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뜻과 다른 내용이 마치 대통령의 의중인 것처럼 당과 언론에 전달됐다면, 이는 단순한 소통상의 착오로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각 시·도 당에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이나 영상을 선거 홍보에 활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후 공문의 배경에 청와대 요청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청와대는 이를 바로잡았습니다.
이어 황 최고위원은 "이미 지난 2월 합당 논란 과정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며 "이처럼 대통령의 뜻을 참칭하는 행위가 여러 차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국민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국정 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진상 파악을 지시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라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후 경위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이 있는데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스로 그 사진을 못 쓰게 막는다'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가"라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전국 현장의 후보들에게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중요한 선거 자산"이라며 "그런데 당 지도부가 나서서 '대통령 사진 사용 금지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상 후보들에 대한 '정치적 협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숨겨진 의도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의중'으로 떠넘기려 했다는 점"이라며 "집권 여당이 청와대와의 혼선을 키운다면, 국민의 신뢰도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끝으로 "더구나 지금은 지방선거라는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정 안정을 위해 더욱 책임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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