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K-반도체
‘투톱
’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지역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양사는 모두
“정해진 것이 없다
”고 선을 긋고 있지만
,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또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생산기지 증설 필요성과 호남 지역 전력·용수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투자설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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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10일 정·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 지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건설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별개로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일부 시설을 호남권에 구축하는 방안 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광주광역시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패키징은 반도체 전공정에서 생산된 칩을 제품 형태로 만들고 성능과 신뢰성을 최종 검증하는 작업을 일컫습니다. 특히 최근 D램을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적층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까닭에, 기존 충청권 중심의 패키징 거점을 확대할 가능성에 더해 신규 거점으로 호남이 부상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충남 온양과 천안에 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만일 광주에 새 패키징 공장이 들어설 경우 호남권 첫 반도체 공장이 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 시설 일부를 호남권에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충북 청주에 총 19조원이 투입되는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4월 착공을 시작했는데, 급증하는 HBM 수요와 맞물려 투자 규모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이후 취재진을 만나 추가 생산기지 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전력과 용수, 인력, 부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면 공장을 지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여건이 안 되면 해외에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호남권 반도체 공장 투자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려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반도체 산업의 탈 수도권 전략을 구체화하며 광주(첨단 패키징) 등을 포함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방에 대한 투자를 조금 늘려야 되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할 것이고,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조금 더 균형을 맞춰야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지역 투자설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이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신규 생산기지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도 호남권 투자설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호남권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커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 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호남권 투자설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생태계 조성’이 관건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 후공정은 전력과 용수 부담이 전공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권 거점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장비와 인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산학 인재 양성 협력 등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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