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온, 또 희망퇴직…이커머스 축소 신호탄 되나
지난해 400명 넘게 줄였는데 또 인력 줄여
3년 연속 역성장·영업적자에 '축소론' 제기
2026-06-18 10:25:30 2026-06-18 10: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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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롯데온에 '희망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커머스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회사의 설명에도 장기간 이어지는 역성장과 영업적자에 따른 사업 축소 움직임이라는 판단이 적지 않다. 
 
(사진=롯데쇼핑)
 
슈퍼·이커머스 직원 1년에 400명 넘게 감소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부서에 상관 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내부 심의를 거쳐 승인할 예정이다. 퇴직자에게 12개월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대학생 자년 1인당 학자금도 1000만원을 지원한다.
 
회사는 이번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에 신규 직원을 채용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대비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이른 바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지난 2024년에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롯데쇼핑(023530)은 슈퍼, 이커머스 사업부 직원을 기타 사업 부문으로 통합해 사업보고서에 기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타 사업부문 남·여 직원수는 4451명에서 2024년 말 4198명으로 약 253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3750명으로 4000명 이하가 됐다. 1년 동안 448명이 줄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희망퇴직이 진행됐던 2023년보다 롯데온 희망퇴직이 진행됐던 2024년에 직원수가 더 크게 줄었다. 직원수가 감소하는 동안 이커머스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023년 856억원, 2024년 685억원, 2025년 294억원으로 손실폭이 급감했다. 슈퍼부문 영업이익은 256억원, 293억원, 80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올해에는 두 사업부가 모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직원수는 기존 대비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지난 4월 2023년 이후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희망퇴직에 대해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신입·경력사원을 100명 이상 규모로 채용한다는 설명이다. 
 
 
구조조정 전문가 추대식 대표 선임…조직 개편 속도?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롯데온 조직 축소 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3년 4월 백화점몰 운영권을 백화점 사업부에 넘긴 데 이어, 2024년 10월 신선식품(e그로서리) 사업까지 롯데마트로 이관하면서 관련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올해 초에는 유통군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HQ체제를 도입해 유통군HQ 아래 백화점, 롯데마트·슈퍼, 홈쇼핑, 이커머스(롯데온) 등 주요 계열사를 묶어 관리해왔지만, 다시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추대식 이커머스 대표(전무)가 선임된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추 대표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했다. 정현석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대표이사와 차우철 마트·슈퍼사업부 사장 대표이사와 달리 그는 미등기 임원으로 기재돼 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 또한 조직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롯데온은 외형이 3년 연속 줄어들고,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1351억원에서, 2024년 1198억원, 2025년 1089억원으로 감소했던 이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283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1000억원대 매출선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58억원으로 전년 동기(85억원)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매출 감소를 동반한 적자 행보를 겪고 있다. 
 
롯데온 측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핵심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패션·뷰티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로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실시한 스타워즈 데이를 비롯해 디즈니 등과 협업을 통해 고객 유입을 기대한다. 지난해 선보인 롯데 계열사의 다양한 혜택을 모은 통합 쇼핑 공간 '엘타운'도 이런 행보의 한 축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순히 인력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향후 핵심 인재 채용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인력 선순환과 핵심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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