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렌털 시장에서 매트리스가 성장세를 보이자 가구업계도 잇달아 구독 모델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전통적인 판매 수요가 쪼그라든 데다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기 위생 케어를 결합한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매트리스. (사진=신세계까사)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와
소노스퀘어(007720)가 최근 각각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단순 렌털이 아닌 전문 위생 케어를 묶은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코웨이(021240) 등 렌털업체들이 '위생 관리'라는 전략으로 매트리스 시장을 파고든 전략을 벤치마킹한 셈입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성공은 기존 가구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코웨이는 지난 2011년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22년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론칭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국내 침대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습니다. 코웨이의 핵심 무기는 가격 부담 완화와 케어 서비스였습니다. 고가 매트리스를 월 단위 저렴한 렌털료로 이용하면서 주기적인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구매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감소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환경에서 고가 가구의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는 구독 모델은 매우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지난 18일 신세계까사는 친환경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신세계까사는 프리미엄 수면 솔루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제품만 이용하는 '베이직형'과 방문 케어를 포함한 '케어플러스형' 두 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케어플러스형은 12개월마다 1회 매트리스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용은 구독료에 포함됩니다. 구독 기간은 36개월·48개월·60개월 가운데 선택 가능하고 완납 시 소유권이 이전됩니다. 대표 라인업인 '포레스트'와 '헤리티지' 컬렉션에 더해 까사미아 프리미엄 마사지 리클라이너 '캄포 레스트'까지 구독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수면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구독 서비스는 구매 부담을 낮춰 마테라소의 프리미엄 수면 솔루션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노스퀘어는 지난 25일 침대 렌털과 위생 관리를 결합한 '소노시즌 케어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매트리스 렌털 구매 시 선택 가능한 옵션 형태로 운영되며 세스코 전문 플래너가 연 2회 방문해 매트리스 내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제거는 물론 침대 프레임까지 관리하는 7단계 프리미엄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호텔 침대 렌털에 체계적인 전문 위생 케어를 더해 구매부터 관리까지 책임지는 토탈 슬립 솔루션을 구축하고자 이번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수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슬립 케어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양사 모두 수면 환경, 위생에 시간과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도입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가구 업황 침체라는 절박한 배경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혼 수요와 이사 수요에 의존하던 가구 업체들의 전통적 판매 채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구독 모델을 활용하면 일회성 판매를 장기 반복 매출로 전환해 고정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 인력과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던 렌털업계에 비해 가구업체의 경우 확장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감수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계정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관리 비용은 고정 부담으로 남습니다. 구독 서비스가 신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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