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두뇌’ 수혈…AI 개발 고삐
삼성·엔비디아 출신 잇달아 영입
2026-07-31 13:46:10 2026-07-31 13:46: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가 삼성전자(005930)와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인공지능(AI)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핵심 인재 확보까지 병행하면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를 아우르는 ‘피지컬 AI(자동차·로봇 등에 탑재된 인공지능)’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사진=현대차)
 
현대차(005380)는 앞선 30일 권정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사장은 자율주행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제품화, 양산 적용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됩니다.
 
1980년생인 권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 학·박사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그에 앞서 엔비디아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하며 차량 인식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AI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번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AI를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외부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에도 엔비디아 출신인 박민우 사장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박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신설한 AVP 실리콘밸리 조직 수장으로도 엔비디아 출신 제러미 마 전무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AI 기업 출신 전문가를 잇달아 중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경쟁이 미래차 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현대차그룹도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재 확보와 함께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양측은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이후 미국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그룹의 피지컬 AI 비전을 직접 제시했습니다. 그는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넘어 AI 팩토리와 도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그룹 내부에 축적하는 ‘AI 내재화’ 전략과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병행하며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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