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이자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인 매디슨 황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066570) 양재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습니다. LG전자가 13일(현지시각) 엔비디아와 함께 로봇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 나흘 만에 실무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양사는 서울 양재에 구축하고 있는 LG전자 데이터팩토리에 자체 로봇 ‘클로이드’를 수백대 규모로 투입하고,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연내 총 10만시간, 햇수로 12년 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수석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해 LG전자 클로이드에 ‘AMAZNIG LG’(왼쪽 아래) 싸인을 남기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날 오전 황 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을 LG 데이터팩토리에 초청해 양사의 협업 방안을 점검하고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황 이사의 방문은 양사가 13일(현지시각) 로봇 등 미래 전략사업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지 나흘 만입니다. 이날 회동에는 류재철 LG전자 CEO를 비롯해 현신균
LG씨엔에스(064400)(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그룹 핵심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회동 장소인 LG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양재 R&D캠퍼스에서 데이터팩토리로 변신 중인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연면적 1만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됩니다. LG전자는 연내 풀가동을 목표로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학습하고 학습한 데이터를 검증, 정제하는 공간을 꾸리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데이터팩토리에 자체 제작·검증한 ‘LG 클로이드’를 투입해 데이터 생성·수집·학습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투입 로봇을 수백대 규모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일례로 가정처럼 꾸민 공간에선 청소를 수행하고,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공정을 모사한 제조 환경에선 부품을 옮기고 적재하거나 조립하는 작업 등을 수행하는 식입니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도 로봇이 투입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과 결합한다는 계획입니다. 데이터 수집과 적용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라이브러리,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이 활용됩니다. 이에 고품질 데이터를 반복 학습해 로봇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18일 LG와 회동을 마친 황 이사가 LG와의 만남에 대해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사진=이명신 기자)
수집한 데이터에 증폭·합성한 가상 데이터까지 더한다면 연말 학습용 데이터는 총 10만시간에 달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성능을 좌우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고도화해 로봇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양사의 파트너십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 이사는 이날 데이터팩토리를 둘러보며 LG 클로이드에 ‘어메이징 LG(AMAZING LG)’라는 문구를 작성했습니다. 이어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황 이사는 LG전자와의 만남에 대해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한 바 있으며, 로봇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피지컬 AI 및 실시간 인식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키니시’를 올해 상반기 중 인수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산업용·상업용에 이어 가정용으로 로봇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과 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류 CEO는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 엘지(One LG)’ 기반의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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