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 물가상승이 임금 동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가?
▲ 임금 동향이 물가 상승에 아직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전반적인 경기가 미래의 임금 결정에 줄 것인데 수출 쪽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기업들의 수지상황은 괜찮다. 하지만 기업의 수입사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 현재 우리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에 돌입했다고 생각하는가?
▲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낮은 성장률과 높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되는 것이 스테그 플레이션이다. 지금 상황이 안좋기는 하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 물가가 오르는데 고액권 화폐를 발행 할 것인가?
▲ 새 고액권 화폐 발행 계획은 변화없다.
- 경제 지표가 외환위기만큼 심각하다는 말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 외환위기 와는 다른 점이 많다. 그 당시 우리 경제 운용 주체인 대기업과 금융쪽에 상당한 문제가 누적돼 있었다. 지금과 물가 등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너무 그런 쪽으로 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당시에는 대기업 부채비율이 300%까지 가고 실질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던 기업도 많았고 은행 유사 금융기관들이 외국에서 돈을 빌려 동남아에 투자하고 경상수지가 2~3년 동안 갑자기 커져 우리 경제 상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 외채문제도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은 경제 구조에 대한 지표는 그 당시에 비해 지금이 훨씬 튼튼하다. 비슷한 부분은 경상수지 적자 등 몇가지 있지만 다른 숫자가 훨씬 많다.
세계 경제 상황이 수축기에 있을 때 우리의 대응이 차이가 있다. 세계 경제가 확장기를 지나 정리하는 기간에 들어간 것은 비슷하다.
고성장 하던 나라에서 물가가 많이 올라가고 경상수지가 나빠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는데, 우리 경상수지가 적자로 가더라도 10년 가까이 흑자를 내왔고 우리 경게 규모에 비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
몇년씩 지속되고 누적된다면 큰 문제지만 원유 가격 급등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경제 체질 개선 등으로 극복해 가는게 필요하다.
- 금리 인상은 생각하고 있는가?
▲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기 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고 언제 반등할 지도 확실하지 않을 것을 염두해야 한다. 물가 상승 요인이 반년동안 누적됐기 때문에 한 동안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흡수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매달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는 위아래로 열려있다. 그때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건 사실이다. 우리가 앞으로 정책 당국이 어떤 정책을 취하느냐에 따라 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일반 국민들이 볼 때 어떤 방향으로 해석할 지도 염두에 두고 정책을 경정해야 한다.
- 원자재 상승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수입물가 영향을 안 받는 품목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이 석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크게, 직접적으로 받느냐는 차이만 있다. 가격 동향을 보면 직접적으로 원가 상승보다 큰 품목이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강조하는 것은 가격 조정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일어난다. 가격 조정 기간은 품목에 따라 매달, 매년 다르다. 다른 품목들 가격이 오르면 그 시기에 편승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물가 상승은 원가 상승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 동안 가격 상승을 미뤄왔던 상품들이 같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인플레 기대심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
-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재 실질금리가 아직 마이너스라고 볼수 없다. 실질 금리가 물가 상승 기대감때문에 내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질 금리 하락이 있을 때 유동성 자산을 어떻게 투자하는가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실질 금리만을 보고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의 다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실질금리만을 보고 말할 수 없다. 실질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시장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징후는 아직 없다.
- 유동성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 있는가?
▲ 기준금리 변경했을 때 여러가지 영향을 받아 금리가 변한다. 유동성 증가 속도가 줄지는 않았고 어떤 면에서는 더 빨라졌다. 기준금리를 바꿀 때 유동성 지표에 압도적인 비중을 두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 측면에서 유동성 증가율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동성 증가가 현재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기준 금리는 모든 부분을 다 보고 결정한 것이다. 유동성 증가는 기준 금리 외에 다른 영향도 많이 받게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있다. 증가 속도가 원하는 것보다 빠르지만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최근 두어달 동안 국채 시장의 투자자들의 예상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4월까지는 정책 당국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냐,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는 연말쯤에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그 동안 채권 금리가 많이 내려갔던 측면이 있다. 기준금리가 5월에 내리지 않자 거기에 대한 반작용,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 낮은 금리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가 수정되는 상황이고 물가가 빨리 올라가는 것을 반영하면서, 한 때 4%대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수급 상황에 따른 것이었다. 지금은 경제의 흐름에 따라 금리가 변한게 아니라 시장의 수급이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것도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된다.
시장이 기준 금리 인하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참고한다. 단지 그것이 정말 경제의 큰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지 시장의 단기적인 수급에 영향을 받는 것인지 가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 시장 신호는 수급이 더 큰 문제다.
- 물가 상방리스크가 더 크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
▲ 경제성장은 둔화를 이미 예상했었다. 하지만 물가는 계속 더 높은 쪽으로 가고 있다. 그 동안 경과를 봐서는 원유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환율이 안정 될 것으로 자신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