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3분기 영업익 ‘184조’ 전망…성과급·환율은 ‘변수’
D램·낸드 가격 상승세…호황 지속
성과급·환율 부담에 전망치 하향도
2026-10-05 11:41:45 ㅣ 2026-10-05 11:41:45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에만 18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 같은 호실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실적에 연동해 늘어나는 성과급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은 수익성의 변수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사진=뉴시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치)는 106조9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7조2214억원으로 같은 기간 578.3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망대로라면 양사의 합산 영업익은 184조1649억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메모리 호황은 메모리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낸드플래시 가격은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트 수요가 올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실제 이익 규모를 좌우할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성과급과 환율입니다. 실적이 개선될수록 이에 연동된 임직원 성과보상 규모도 커져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체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매출과 이익도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실제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성과급을 수익성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성과급 확대가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다음 분기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 약 5조원과 추가 성과급 약 5조원을 반영, 기존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약 10% 하향했습니다. SK하이닉스 전망도 기존 76조7000억원에서 74조원으로 약 3% 낮췄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영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에 집행되지 않았던 성과급 일부가 3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사진=SK그룹)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과 성과급 확대를 단순한 변수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이고, 대규모 성과급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면서도 “성과급은 핵심 인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인재 유출을 막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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