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2.7배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분양 물량이 2~3년 뒤 입주로 이어지더라도 연간 1만~1만5000가구 수준에 그쳐 서울의 10년 평균 입주 물량인 3만800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청약 수요가 몰리는 주요 재건축 단지의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반분양 비중이 낮아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말 기준 민간·공공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만88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979가구와 비교하면 173.6% 증가한 규모입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평균인 7176가구보다도 51.7% 많습니다.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2021년 2902가구에서 2024년 1만120가구로 늘었다가 지난해 3979가구로 60.7% 감소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물가·공사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되거나 사업 추진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올해는 지난해 이월된 물량과 시장의 관심이 높은 대형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반포124가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총 5007가구 규모의 대형 단지로,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의 주요 관심 단지로 꼽힙니다.
일반분양 물량의 증가만으로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합원 물량과 공공분양 등을 포함한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일반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서울에서 36.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1.9%보다 높아졌지만 전국 평균인 66.3%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분양 물량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 분양 물량이 2~3년 뒤 입주 물량으로 전환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1만~1만50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서울의 10년 평균 입주 물량인 연간 3만800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내년 분양 시장은 건설사들의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공급 규모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 지연에 따른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사업 일정을 앞당기거나 공급 계획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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