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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꼽혀온 영풍 석포제련소가 또다시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제련소의 부실한 환경 관리 실태와 개선 의지의 실종, 기업 수익성마저 위협하는 환경 부채의 실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심층보도합니다.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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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영풍(000670) 석포제련소 제1공장의 환경감시시스템(TMS)이 지난 7월 대기오염 방지 시설 화재 이후 현재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원 단절 및 수리를 이유로 100일 넘게 정부가 설치한 감시 시스템이 먹통인 상황에서, 화재 직전 해당 굴뚝에서 허용 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한 유독가스가 배출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단체들은 공장 인근 산이 민둥산이 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23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구지방환경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61번 굴뚝 TMS 측정값’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굴뚝의 환경감시시스템(TMS:Telemetering Monitoring System)이 화재가 발생한 7월9일부터 현재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MS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 10톤 이상 사업장(1~3종) 굴뚝에 설치하는 자동 측정기기입니다. 대기환경보전법상 먼지(TSP)·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 등의 농도와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한국환경공단 관제센터로 전송해야 합니다. 측정값은 배출허용기준 초과 시 부과금 산정에 활용됩니다.
지난 8월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영풍은 “대기 부문의 경우 TMS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에 오염물질 배출 정보 자료가 전송되고 있으며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기 위한 설비에 투자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시기 일부 TMS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대기오염 측정기록 조작이 적발돼 실시간 감시 강화 조치를 받은 사업장입니다. 기후부는 2019년 7월 대기 측정기록부 1868부의 조작이 적발된 점을 들어, 2022년 12월 통합환경허가 당시 TMS 설치 배출구를 기존 5개에서 8개로 확대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장기간 대기오염 감시 공백 상태가 더 우려스러운 것은, 화재 전에 이미 기준을 초과한 유독가스 배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화재 이틀 전인 7월7일 오후 2시 61번 굴뚝의 황산화물은 118.37ppm으로 허용 기준 44.1ppm의 2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질소산화물도 41.77ppm으로 집계돼 허용 기준 29.4ppm을 웃돌았습니다. 화재일(9일)은 불이 나기 전 새벽 3시부터 오전 10시 사이 질소산화물이 기준치를 6번이나 초과해 최대 65.15ppm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들 가스는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입니다. 황산화물의 대표적인 물질인 이산화황(SO₂)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기관지 수축과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폐부종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질소산화물의 대표적인 물질인 이산화질소(NO₂)는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 조직을 손상할 수 있습니다. 노출 직후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난 뒤 폐부종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석포제련소는 인근 산림이 민둥산이 될 정도로 막대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해 온 곳”이라며 “화재가 난 6계열의 가동을 멈췄다 하더라도 1공장의 다른 공정이 돌아가고 있는 데다 오염물질을 걸러낼 집진 설비마저 소실된 상황인 만큼 하루빨리 국가 감시 체계인 TMS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풍 측은 “배소 공정에서 아연 광석에 포함된 황을 분리해 황산을 제조하고 남은 배기가스는 스크러버에서 정화한 뒤 외부로 배출하는데 7월 화재는 배기가스를 최종적으로 정화·배출하는 라인에서 발생했다”며 “화재 이후 11월까지 해당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새로 만드는 중이어서 TMS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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