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 재추진…숙제는 '교통대란'
국비 반납·매몰비용·손해배상 '부담'…중단 대신 추진키로
공업탑 신호교차로 전환·우회도로 확장…구간 나눠 순차 시공
학원차량 대기공간 확보…내비 우회 안내·출퇴근 버스 집중배차
2026-10-22 13:41:02 ㅣ 2026-10-22 15:10:18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도시철도(트램) 1호선 중단을 모색해 온 민선 9기 울산시가 공사에 따른 교통대란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교통 체증과 재정 부담을 이유로 재검토했지만, 손해배상 없이 계약을 해지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겁니다. 이에 사업 중단에 쏟았던 행정력을 도심 정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김창현 울산시 교통국장은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울산 트램 1호선 진행에 따른 교통대책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김창현 울산시 교통국장은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램 1호선을 법과 계약에 따라 추진하고, 시민 불편을 줄일 교통종합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가 중단을 검토한 이유는 공사 중 차로 점유에 더해 개통 이후에도 트램이 기존 도로 2개 차로를 차지해 정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공사비 증가와 개통 후 연간 약 130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 적자도 부담입니다.
 
울산시는 중앙부처 질의와 업체 협의, 법률 자문으로 해법을 찾았지만 계약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공사 정지가 60일을 넘으면 시의 책임으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고, 업체들도 손해배상 없는 계약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법률 자문에서는 계약을 파기하면 시공사가 예상 이익까지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예산 미확보나 행정절차 지연의 책임도 울산시가 져야 합니다. 결국 국비 반납과 매몰비용, 손해배상까지 시민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공사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문수로입니다. 오후 5~6시 기준 법조타운삼거리→대공원 정문 입구의 평균 통행 속도는 공사 전 시속 13.7㎞에서 공사 중 4.5㎞로, 공업탑로터리→대공원 정문 입구는 13.7㎞에서 4.8㎞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두 구간의 반대 방향도 각각 시속 5.4㎞와 7.4㎞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울산시는 공업탑로터리를 평면 5지 교차로로 바꾸고, 문수로 혼잡 지점의 신호를 직진 위주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좌회전을 제한하고 전방 유턴과 우회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합니다. 우회 도로 확보를 위해 남측 대공원로 842m 구간의 폭을 8m에서 12~15m로 넓힙니다. 두왕로 접속부는 차로를 확장해 공업탑 방향 좌회전을 허용하고, 북측 법대로81번길은 양방 통행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옥동 학원가에는 대기 공간 3곳을 확보해 갓길에서 학생을 기다리는 차량을 이곳으로 유도합니다. 공사는 구간별로 나누고 정거장 구간은 도로 폭의 절반씩 시공해 통행 차로를 최대한 유지합니다.
 
내비게이션을 통한 우회 안내와 시외·고속버스 우회도 추진합니다. 공영 주차장 요금을 올려 승용차 유입을 억제하고, 출퇴근 시간 시내버스 집중 배차와 U패스 지원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김 국장은 “현 시점에서 사업을 합법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권한과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린다”며 “시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귀담아 듣고 대책을 보완해 시민 일상이 멈추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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