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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드라이버] 지금 증시는 떨어지는 칼날인가?
2008-06-13 22:17:42 2011-06-15 18:56:52
세계증시의 헤드쿼터인 뉴욕증시는 여전히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신호는 너무 미약하다. 고유가 인플레이션의 무게를 지탱하기에 버거워 보인다. 신용위기의 주범인 주택경기 바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금융주에 대한 접근도 아직 조심스럽다. 금융주는 지금 10년래 최저점 수준으로 하락했고 기술적 반등의 신호가 약간 나타나고 있어서 약간의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장분위기는 어둡고 불안하다. 다우지수는 1만2000포인트 하방 저지선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적인 모양은 하락 지속형이다.
 
세계증시의 Driver는 여전히 유가와 달러다. 유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증시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달러강세가 상품선물 시장의 유가하락을 이끌어낼 수 있고 상품시장의 투기수요가 이탈하면 단기적인 유가버블이 꺼지게 된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기가 너무나 버거워 보인다. 미국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좀더 분명해지고 주택경기 바닥신호도 좀 더 뚜렷하게 나와야 신용위기 재발 불안도 걷히게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신호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미국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 이후 이전 저점을 또다시 테스트하고 있고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유가전망도 투기수요 버블 해소 주장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 예상이 압도적이다.
 
희망적인 신호는 차라리 이머징 마켓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베트남을 비롯한 프런티어 마켓의 외환위기설로 베트남 화는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파급을 우려한 주변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핫머니 이탈이 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유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중국, 인도는 물론 자원보유국인 브라질, 러시아 증시도 조정이 완연해지고 있다. 성장둔화가 석유수요를 감소시키게 되면 유가가 하락하고, 자원보유국 증시와 상품시장에 유입된 핫머니가 이탈할 것이다. 이머징 마켓에서 이탈한 핫머니는 결국 또다시 가격이 하락한 미국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다.
 
세계증시는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칼날인가? 폭락한 미국 주택시장, 반토막난 이머징 마켓 증시…. 차라리 거리에 피가 낭자해 보인다.
 
증시격언: 거리에 피가 낭자할 때 주식을 매수하라.
 
박춘호 Herb0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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