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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대 주역들)한올바이오파마, 신약 개발의 성과만 남았다!
(토마토TV 연중기획-19회)제약사에서 바이오 연구 중심 기업으로
2011-01-28 13:10:04 2011-01-28 13:10:0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 오늘은 대변신에 성공한 국내 제약회사를 한 곳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그 동안 이 시간에는 대부분 바이오 벤처 회사들이 소개됐던 것 같은데요. 국내에 바이오를 잘 하는 제약회사가 있나요?
 
기자 : 국내 제약사 중 그 순위는 10위권 밖에 있긴 하지만, 이미 8년 넘게 연구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 있는데요. 한올바이오파마(009420)를 다녀왔습니다.
 
앵커 : 한올바이오파마, 이름에서 저는 그냥 바이오기업인 줄 알고 있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사명이 최근에 바뀐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월 사명을 한올제약에서 지금의 한올바이오파마로 변경했는데요. 한올제약은 역사가 오랜 기업입니다. 1973년 설립돼 한국 제약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온 회산데요. 설립자인 김병태 회장이 약사 출신의 기업인으로 15대 국회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김병태 회장의 차남인 김성욱, 지금의 대표이사이자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 회사로 변신을 꾀하게 됩니다.
 
앵커 : 본격적인 연구개발 회사,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지금이 2011년이고 연구개발을 거의 10여년간 진행해왔다고 보면 되겠는데요.
 
기자 : 네, 이제 9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통 신약 개발에 10년이 걸린다고 하죠. 한올의 파이프라인에 들어 가 있는 제품들의 임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어서 그 결과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이제 곧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제약사로의 한올, 바이오기업으로 한올,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우선 국내 제약업계의 특징 중 하나로 가업 승계가 거론되는데요. 이게 동전의 양면 같아서 국내 제약사들의 단점과 장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올의 경우도 가업을 승계한 경운데요.
가족 경영의 장점은 다 들 알고 계시겠지만, 경영 철학이나 기조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고 그렇다보니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회사가 운영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그러나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의 문제로 연구개발이 더뎠다는 지적이 있죠. 이건 그만큼 국내에서만 기업을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어지면서 해외의 오리지널 약품들을 단순하게 복제해서 국가의 보살핌 아래 복제약, 제네릭만으로 경영을 이어왔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약가도 사실 국내에서는 높게 책정해주고 있는 상황이라서 별 문제없이 유지를 잘 했지만, 해외 상황이 이제 급변하면서 국내시장에서만 살아남기는 힘든데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한올의 도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전문가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입니다.
 
[인터뷰 : 오승규 (이트레이드 증권 책임연구원)]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문제점 중 하나가 오너십으로 인해서 세계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과거의 형태였다면, 지금의 오너십은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해외에서 타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인수합병이나 MOU를 체결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올이 향한 방향성도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춘 비즈니스 전략이 아닐까, 저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올 같은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캐시카우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올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분야가 바이오베터인데, 바이오베터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 해외는 1세대 제품만 기술이 제공돼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해외에서. 인터페론이나 인슐린과 같은 1세대 제품에 바이오베터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는데, 한올은 다른 분야인 단백질 의약품에서도 항체치료제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포인트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앵커 :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는 제약회사가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4%, 45% 증가한 1050억원과 58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인데요. 매년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주요 제약업체들 중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10%를 넘는 기업은 LG생명과학(068870)한미약품(128940) 등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약회사가 이렇게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경우, 흔한 경우가 아니어서 한올의 경우가 더 빛나 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그 연구개발에 착수한 제품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올 하반기쯤이 될 거란 기대감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김성욱 사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사장)]
 
"저희 회사는 한국에서 영업마케팅 중심의 회사였는데, 2003년부터 연구개발, 바이오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는 바이오의약품인 한페론과 아토피치료제 두 가지의 임상이 종료됩니다. 저희는 올해 하반기에 이 두 가지 임상2상 시행 제품들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2011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바이오연구개발로 대표가 되는 기업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올해 임상 2상에 들어간 두 가지 제품의 임상이 종료된다. 큰 성과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기자 : 보통 신약 개발의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어떤 치료제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고, 수많은 후보물질 중에서 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낸 후 독성 시험이 주가 되는 동물실험인 전임상 이후 식약청에 임상 시험 신청을 내게 되게 되는데요. 이후 임상1상 2상 3상이 완료되면 그리고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허가서를 신청하게 됩니다. 물론 각 단계에 대한 관문들이 까다롭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신약 개발은 그만큼 위험요소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약이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느냐는 그 다음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 신약이 나오고도 시장이 다시 평가한다. 조금 냉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신약 하나 성공하면 그 매출은 연구개발한 비용을 뛰어넘지 않나요? 해외의 먹거리가 대부분 신약을 통해서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 네 미국이나 유럽에는 제약사들의 위상이 국내의 IT기업들을 뛰어넘죠. 시장이 크기도 하구요.이야기를 잇는다면 보통 신약 개발 과정 중에서 임상 2상을 거쳤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요소의 독성 문제나 약효는 어느 정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약에 따라서 그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현재 한올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C형 간염치료제인 인터페론알파주사제인 ‘한페론’은 기술 수출하기에 더 유리한 조건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치료제 역시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다면 그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신약 개발의 전략의 하나로 국내 기업들은 임상 3상과 같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국내 100억원에서 300억원의 돈이 투입되고 해외 임상은 1000억 이상의 돈이 투입) 과정에서 해외 임상은 더 큰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는데, 전략적으로 한올 역시 해외 기술 수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 계약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연구개발을 위한 기술료 유입이 더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 핵심 기술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우선 한페론의 경우는 바이오베터인데요. 바이오시밀러는 그 동안 많이 다뤘는데, 이게 복제품이라면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개량신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올의 기본 기술의 컨셉이라고 한다면 화학약이나 바이오약이나 개량하는 기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요. 한올은 현재 바이오베터로 7개의 파이프라인을 진행 중이고, 그 중 한페론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핵심 기술이 아미노산 치환기술인 ResisteinTM 기술인데요. 기존 바이오베터 기술들보다 혈중 농도나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올은 이 기술로 지난해 2010 대한민국 기술대상(지식경제부 장관상)과 2010 보건의료대상(보건복지부 장관표창)에 선정됐고, 2009년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베터 신약 '한페론'으로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005930), LG생명과학과 함께 선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화학약에 대한 개량신약 기술로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기술은 들어도 여전히 어려운 것 같은데요. 우선 바이오베터는 하루 한번 주사제가 일주일 한번으로 만들어진다, 이 설명이 기억이 나는데요. 이 회사의 성장성, 연구개발 투자와 핵심 기술 보유 이렇게만 보면 될까요?
 
기자 : 제가 한올이 가진 모든 파이프라인을 설명드리지 않았는데요. 160여개가 넘는 후보군 중에서 현재 30개 정도가 파이프라인에 들어 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이 회사의 사장, 바로 김성욱 대푠데요. 연대 치대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치과의사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IT 사업을 한 경험도 있는데요.
환자들에 대한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을 기본으로 경영이 무엇인지 아는 기업인이 이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만이 아닌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도 가질 수 있는 회사라는 것, 그것이 이 회사가 가진 잠재력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제 2년 정도 남았다, 김 대표는 인터뷰 끝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신약 개발의 막바지에 와 있는 만큼 그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래도 기존 매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거죠.
 
앵커 : 앞으로의 모습, 더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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