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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또 위기..항운노조 `상용부두' 파업 예고
내달 6,7일께 돌입..진전없으면 부산항 `전체 파업' 경고
2008-06-20 17:11:4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화물연대의 전면운송거부로 물류대란을 겪은 부산항이 이번에는 부두 노동자단체인 항운노조의 파업예고로 또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항운노조는 20일 부산항 상용 5개 부두의 8개 운영사 대표들과 제47차 단체교섭을 가졌지만 쟁점사항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항운노조는 이에 따라 25일께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조정기간 중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쟁의행위를 결의키로 했다.
 
항운노조 측은 "빠르면 1단계로 다음달 6,7일께 상용 5개 부두에서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상황 진전이 없을 경우 2단계로 부산항 전체를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부산항이 화물연대파업에 이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조짐이다.
 
항운노조 측은 이날 협상에서 지난해 1월 항만 상용화(도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로 노무인력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한 것 등을 감안한 부두별 적정인력 산출, 물량증가로 인한 노동강도 증가에 대한 임금보상 등 상용화 시행에 앞서 맺은 노사정 협약의 준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두 운영사는 "부산항의 각 부두 운영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보상 등 항운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항운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부두 운영사 대표들이 사측의 협상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을 두고 협상을 계속하자'고 주장하자 협상 시작 35분만에 협상 결렬을 최종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상용화 시행에 앞서 정부 주선으로 상용화 이후 물동량 변화 추이를 임단협에 반영하기로 한 노사 합의를 근거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단체교섭은 협상 11개월만에 파업이란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항운노조 측은 협상결렬과 관련한 성명에서 "경영악화라는 이유만으로 노사 협상 자체를 기피하려는 부두 운영사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온 사측에 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의 5개 상용화 부두는 컨테이너 화물이 주를 이루는 북항 3부두, 4부두, 중앙부두와 고철하역이 많은 북항 7부두, 원목과 잡화가 주 화물인 감천중앙부두 등이며, 5개 부두의 항운노조 조합원은 모두 820명이다.
 
또 부산항 전체 항운노조 조합원은 이들 상용화 부두 조합원 820명을 포함해 창고, 공동어시장, 컨테이너 전용부두 등 모두 8천여명에 달해 항운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출입화물의 선적 및 하역작업중단 등 화물연대의 파업 못지않은 큰 피해가 우려된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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