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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新소속부제 시행 두달..절반의 성공
세계투어 최대주주변경으로 첫 상장폐지 철퇴
투자자들 "변한 것 잘 모르겠다" 어리둥절
2011-06-30 14:52:33 2011-06-30 17:37:37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옥석구분을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소속부제도가 시행 두달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위험요소를 차단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홍보부족과 잦은 소속부 변경 등 문제점들도 계속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일부터 변경된 4개 소속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기업과 벤처 기업만을 구분하던 데서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자에게 기업의 특징 등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투자주의 환기종목과 관리종목을 따로 지정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 한 것도 특징.
 
◇ 주가 차별화 조금씩 진행..옥석 가려지나?
 
일단 이번 소속부제도 개편과 함께 주가는 조금씩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28일까지 소속부별 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8.14%하락하는 동안 우량기업부는 7.39%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같은기간 벤처기업지수와 중견기업지수는 각각 8.71%, 9.00%하락했고 신성장기업부는 14.72%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소속부가 없는 관리종목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되게 됐다. 거래소는 이번 개편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지정하면서 최대주주변경이나 경영권양도 계약체결 등으로 실질적 경영권이 변동하는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전날 그 첫 사례로 세계투어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세계투어는 제도 시행 직후인 지난 5월 감자 진행 과정에서 주주명부를 폐쇄한 후 최대주주가 권성현 씨에서 크레디트스위스증권으로 바뀌며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투어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확인 후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했고 결국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밖에 에듀패스, 헤파호프, 나이스메탈, 지노시스템, 디패션, BRN사이언스, 에코솔루션등이 제도 시행 후 상장폐지의 쓴 맛을 봤다.
 
현재는 이룸지엔지(050640)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난 상태고 넥스텍(065500)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조사 중이다.
 
 
◇ 관리종목이 중견기업으로? 하루만에 재 변경도
 
하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이되고 있다. 중견기업부와 벤처기업부는 기술력인정여부에 따라 수평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만에 소속부가 바뀌는 등 잦은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잘만테크(090120)는 지난10일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된다고 공시를 했다. 그러나 변경일인 13일 벤처 수시요건을 충족하는 인증자격을 취득했다며 또다시 벤처기업부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오로라(039830)월드 역시 같은 사례다. 24일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된 후 하루만에 벤처 수시요건을 충족한다며 다시 소속부를 옮겼다.
 
관리종목이 중견기업으로 바뀐다고 공시되는 소동도 있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1일 넥스텍(065500)에 대해 관리종목(소속부없음)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다시 소속부를 제외하고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바로 정정공시를 내보냈다. 거래소측은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가 변경된 소속부 성격을 잘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한 투자자는 "이런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의 차이도 잘 모르겠고 어감상 중견기업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소속부제도에 따르면 우량기업부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시가총액1000억원 이상등이 충족돼야하고 벤처기업부는 자기자본300억원이상에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등의 요건과 더불어 녹색인증 또는 이노비즈인증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중견기업부는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미해당기업이 포함된다.
 
한국거래소측은 이제 시행 두달 정도가 된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광덕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아직 평가하긴 이르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에 성과를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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