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달라이 라마 17개월만에 만나

中 거세게 반발

2011-07-17 10:05:41 ㅣ 2011-07-17 10:06:10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티벳의 달라이 라마가 만났다. 16일 이뤄진 이번 만남은 지난 해 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달라이 라마가 지난 5일부터 불교 의식을 열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미 백악관과 달라이 라마측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언어전통에 대한 강한 지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라며 미-중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측도 "오바마는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의 대통령"이라며 "달라이 라마가 오바마 대통령과 재회해 정신적 유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이날 신화통신을 통한 성명에서 이번 만남이 중국 내정 간섭이라며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 중국의 반발에도 달라이 라마와 1시간 넘게 비공개 만남을 강행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에 당시 워싱턴을 방문했던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아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