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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한류 '순풍'타고 화장품 日수출 '대박'
2011-09-30 15:02:38 2011-09-30 18:11:3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의 대일본 수출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BB크림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yoy(전년대비성장률)가 크게 증가한 이후 지난해 성장률은 8.5% 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들어 8월 현재 50%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 기회요인.. 저가·한류·대지진
 
지난해 일본 순수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1조4000억엔(21조1000억원)으로 국내 시장(약8조원) 규모에 비해 두배 이상 크다.
 
일본 시장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저가형 시장 확대'다.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불황에 따라 저가형 시장이 확대되면서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2000엔 이하 상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최대 화장품회사이자 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시세이도는 2007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30%나 감소했다.
 
여기에는 드라마에 이어 K-POP까지 이어진 한류열풍도 한 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배우같은 피부톤을 원하는 일본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대지진 이후 화장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으로 대체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호제로 작용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일본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시장 역시 한국의 메이저 ODM 업체로 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브랜드숍, ODM 업체 '수혜'
 
일본 현지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은 '미샤'의 에이블씨엔씨(078520)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해 도쿄, 시부야 등에 점포를 운영하며 상장사 가운데 가장 좋은 매출 실적을 기록중이다.
 
일본 내 매출 경로는 오프라인매장 50%, 홀세일 40%, 온라인 10% 등이다.
 
BB크림을 중심으로 아이섀도우, 립스틱 등이 주요 판매 아이템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부터 이어지는 브랜드숍 론칭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LG생건에 인수되기 전인 2005년 이미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일본의 2위 유통업체인 Aeon 그룹의 5000여개 유통망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는 '에뛰드하우스'를 내년 이후 일본에 론칭할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의 국내 매출액 가운데 30% 이상이 일본에서 올린 실적임을 감안하면 향후 긍정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044820)한국콜마(024720)도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는 로레알, 슈에무라, 허벌라이프 등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추가 주문 문의를 받거나 이를 위한 심사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일본 수출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본 화장품 시장 변화에 따른 추세 변화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일본 화장품 수출 증가는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일본 화장품 시장과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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