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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완 부사장 "삼성전자, 글로벌 금형 포기 안한다"
"생활가전,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
2011-10-05 13:53:05 2011-10-05 13:54:08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금형 표준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금형 일체화를 통한 신속한 지역 상권 확보 전략으로 경쟁사의 발목을 완전히 묶겠다는 전략이다.
 
홍창완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형 모듈화를 통한 표준화 작업은 시장 공략을 보다 발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모듈 표준화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있더라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모듈 표준화는 기존 생활가전 제품 생산과 달리 한 곳에서 문제가 일어나면 제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생활가전사들은 제품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듈 표준화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생활가전 분야에서 제품의 모듈 표준화가 성공했을 경우 제작 원가 절감의 효과가 있고, 시장 상황에 따른 발빠른 변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집이 좁은 유럽에는 빌트인으로, 집이 넓은 미국 등지에는 크기가 큰 형태의 생활가전 제품을 지역 특성과 필요에 따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제 금형 제조 제품 수입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을 위한 독자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사장은 "일본도 금형 제조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유럽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생활 가전제품의 수익률은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극히 낮지만 연구개발에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당한 연구개발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그리드 기능이 포함된 4세대 스마트 가전 '스마트홈넷' 제품을 다음달 선보인다.
 
스마트그리드 기능이 아직 준비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홍 사장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국가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전사들이 서비스를 온전히 구현할 수 없다"며 "이미 스마트그리드 기능이 바로 구현 가능한 스마트그리드 레디(준비) 제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마트홈넷 구현시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도 홍 부사장의 고민이다.
 
홍 부사장은 "차세대 스마트가전, 스마트홈넷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시 기존 제품보다 20만~30만원 더 비싸다"며 "금형 표준화와 시장 확대로 판매가 인하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을 앞세워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전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자 묶어두기(Lock-In) 전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넷은 갤럭시 등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사용이 어렵다.
 
홍 사장은 "애플 아이폰이 자신들의 프로토콜을 열어줄리 만무하다"며 "아이폰 없이도 스마트폰까지 제품 라인업이 다 갖춰져 있어 애플과 굳이 협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우리나라 1등 할인점 이마트(139480)와 손잡고 냉장고에서 채소나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홍 사장은 "미국의 경우 한 가정당 하루 버리는 음식물 비용이 25달러이고 우리나라는 매년 5조원"이라며 "삼성스마트홈넷 냉장고를 이용해 이마트 장보기가 활성화되면 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홈넷을 이용할 경우 물건값의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삼성전자는 이마트 장보기 기능을 스마트TV로도 확산한다는 생각이다.
 
또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켓 공략에 따라 이마트가 영어 등 언어 버전을 달리해 지구촌 주부들에게 이마트의 신선한 야채를 공급할 수 있는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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