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클리 앱)‘국민 어플’ 카카오톡 변신은 무죄?
2011-10-14 11:24:03 2011-10-14 11:24:5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 ‘리뷰! 위클리앱’ 시간입니다. 산업부 최용식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인가요.
 
기자 : 예.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대상에 대해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유행인데요. 예를 들면 국민여동생 아이유, 국민MC 유재석, 국민배우 안성기 뭐 이런 식이죠.
 
그렇다면 국민 애플리케이션을 뭘까. 아마도 카카오톡이겠죠. 국내에서만 20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수를 보유했으며 매일 6억건의 메시지 전송이 이뤄집니다.
 
6억건이라는 게 말로는 감이 안 잡힐 텐데요.
 
유료 문자메시지가 건당 20원이니 매일 120억원의 매출이 트래픽으로 잡힌다고 보면 됩니다. 얼마나 규모가 대단한지 알 수가 있죠. 이 카카오톡이 바로 어제 서비스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이라는 것을 내놓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인데요.
 
사실 예전에 한번 모바일메신저 특집으로 카카오톡을 다룬 적이 있지만 이번 개편이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봤으면 합니다.
 
아울러 카카오톡이 현재 직면한 리스크나 주요 이슈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예. 사실 저도 카카오톡 이용자로서 어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먼저 플러스친구에 대해서 소개해주시죠.
 
기자 : 예. 보통 카카오톡은 일반 개인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데요.
 
플러스친구란 개인 외 유명스타나 방송프로그램, 상품브랜드, 기업 등도 일반친구처럼 등록시켜주는 개념의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 소셜커머스가 많이 인기죠.
 
티켓몬스터를 친구로 등록을 시키면 티켓몬스터가 내놓은 소식이나 상품정보, 쿠폰 등을 메시지 형태로 받을 수 있죠.
 
또다른 예로는 슈퍼쥬니어를 등록했다면 공연이나 사진을 링크형태의 메시지 수신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메시지를 매개체로 팬사이트 역할을 한다 뭐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현재 몇개 플러스친구가 입점한 상태인가요.
 
기자 : SM TOWN, 동방신기, 슈퍼스타K, 온게임넷, 버거킹, 롯데백화점, 티켓몬스터 등 21개입니다.
 
오픈플랫폼을 표방하고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사를 만들겠다고 계획인데요.
 
하루만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친구 10만명이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플러스친구에 들어온 제휴사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앵커 :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링크2.0은 무엇인가요.
 
기자 : 이것은 일종의 오픈 API인데요. 좀 단어가 어렵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소스 일부를 외부로 공개해 타 어플들이 카카오톡과 연계토록 하는 것입니다.
 
게임, 동영상, 음악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은데요. 이들로서는 워낙 카카오톡이 인기가 많다보니까 협력을 하고 싶겠죠.
 
예를 들자면 게임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유저끼리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초대 수단으로 카카오톡 메세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앵커 : 굳이 게임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악 애플리케이션도 적용 가능하다면 다양한 콘텐츠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로 즐길 수 있겠네요. 그런데 카카오링크 1.0과는 어떤 점이 다르나요.
 
기자 : 카카오링크 1.0은 웹페이지만 연계가 가능했는데 2.0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범위가 확대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말씀대로 카카오링크 2.0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용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링크 형태 메시지로 즐길 수 있죠.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제가 알기론 카카오톡이 수익모델이 거의 부재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이 서비스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기자 : 예. 맞습니다. 막대한 트래픽을 보유 중이지만 아직까지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던 카카오톡이 드디어 B2B모델 즉 기업간 거래로 돈벌이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플러스친구의 경우 마케팅툴을 제공하는 댓가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요.
 
추가적으로 결제시스템까지 도입한다면 수익 분배도 가능하죠. 아울러 카카오링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오픈된 상태지만 언제든지 충분한 제휴 매체가 모아졌다고 판단하면 소액 유료로 전환할 수 있겠죠.
 
아직은 활성화가 좀 더 이뤄져야 하겠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앵커 : 그래도 리스크는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은 단순해서 좋았는데 이상한 기능이 붙으면 좀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자 :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도 카카오톡이 다른 모바일 메신저보다 빠르게 국민 어플로 자리를 잡을 수 있던 이유가 물론 선점효과도 있겠지만 기능의 단순함이라고 보거든요.
 
지나친 광고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형성하듯 이와 비슷한 마케팅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무거워진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터넷 사업자에게 수익모델 마련 시점은 잡기 정말 어려운데요.
 
하지만 제가 좋게 보는 것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의 경우 잘 활용된다면 이용자와 제휴사, 그리고 카카오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용자의 반응이 제일 중요한데 어떻게 마케팅활동을 꼭 필요한 정보처럼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겠죠.
 
앵커 : 또 다른 리스크는 없나요. 아까 서두에 매일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6억건의 메시지를 매출로 계산하면 120억원이라고 하셨는데 이통사들로서는 썩 기분 좋지 않을 것도 같은데요.
 
기자 : 실제로 둘 사이가 좋진 않습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망을 만들었는데 실제 문자 수익을 카카오톡이 다 가져가는 꼴이니 ‘무임승차’처럼 보이기도 하겠죠.
 
때로는 과도한 트래픽 때문에 데이터 과부하가 나는 경우도 있고요.
 
카카오톡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업체들 입장에서는 새롭게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상황속에서 새 산업을 키우지 못할망정 크기도 전에 밟으려고 하냐는 입장인데요.
 
요새 이러한 대립이 더욱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아울러 최근 앱스토어 운영업체인 애플과의 갈등도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것인가요.
 
기자 : 예. 기존 카카오톡의 유일한 수익모델은 기프티콘이라고 현물 상품권 판매였는데요. 얼마전 애플이 휴대폰을 통한 결제방식을 없애라고 통보를 했습니다.
 
다소 복잡한 이슈인데요.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장터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IAP 즉, In App Purchase라고 해서 자사의 결제 모듈을 탑재시킬 것을 강제하고 디지털 콘텐츠 거래액의 30%를 가져가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카카오톡은 현물 상품권의 경우 디지털 콘텐츠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은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죠. 앱스토어에 인기 많은 애플리케이션에게 거둬들이는 수익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결제수단을 제한하며 최대한 수익창출을 모색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보니 카카오톡이 직면한 문제가 참 많은데요. 사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기적과도 같을 정도로 정말 사업을 잘 진척시켰습니다.
 
글로벌 진출 등 앞으로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국민 어플이 아닌 글로벌 어플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용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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